축구 게임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기존 게임은 게이머를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업데이트와 e스포츠리그를 진행하고 신작 게임은 새롭게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짧게는 겨울방학을 겨냥한 것이지만 길게 보면 내년 월드컵을 위한 행보이다. 내년 브라질 월드컵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본선에 대비해 평가전을 치루는 것 처럼 축구 게임들도 게이머를 대상으로 평가전에 시동을 걸었다.
발 빠른 '피파온3'…준비 차근차근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축구 게임은 넥슨의 '피파온라인3'다. 지난해 12월 서비스 이후 국내 대표 온라인 축구게임으로 자리잡았다.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기준)에서도 8~10%대를 유지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 다음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제는 점유율의 상승세가 주춤하다는 것.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내년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를 타야 한다.
그래서 피파온라인3는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 1년 만에 첫 정규 e스포츠 리그인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다음달 1일까지 온라인 예선전을 진행하고 이어 본선전을 연다. 온라인 예선에는 약 30만명이 신청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넥슨은 챔피언십을 내년까지 계속 개최하면서 피파온라인3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피파온라인3의 업그레이드도 진행한다. 21일 겨울시즌에 선보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공개한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각국 리그의 13~14시즌 정보가 반영되며 사실감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비주얼적인 변화를 준다. 이날 '한국 축구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유명 축구 인사도 총출동한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업데이트는 겨울시즌을 위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월드컵을 위한 행보 중 하나"라며 "지금부터 준비해 내년 월드컵에서는 게이머들이 최고의 피파온라인3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발 늦은 '풋볼데이'·'위닝온2'
NHN엔터테인먼트의 '풋볼데이'와 '위닝일레븐 온라인2'(가칭)도 브라질 월드컵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하지만 피파온라인3에 비해 늦었다.
풋볼데이는 NHN엔터가 자체 개발한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비공개 테스트로 완성도를 높여왔으며 오는 24일 공개 서비스에 나선다. 테스트에서 선보였던 전 세계 5만명 선수와 46개 리그에 분데스리가 데이터가 추가되며 조만간 한국 선수들도 등장할 예정이다. 또 선수 성장 시스템을 개선해 모든 선수를 자유롭게 기용할 수 있고 실시간 게임 중계 시스템으로 다양한 하이라이트 장면을 제공한다. 공개 이후 모바일 버전을 선보여 실시간 개입 가능한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NHN엔터는 다음달 26일 종료하는 '위닝일레븐 온라인(이하 위닝온)'의 후속작도 연내에 선보인다. 위닝온이 인기 콘솔 게임인 '위닝일레븐' 특위의 재미를 구현하는데 실패하면서 게임 엔진과 그래픽을 대폭 리뉴얼하고 게임 명칭도 바꾼 후속작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공개 서비스는 내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NHN엔터 관계자는 "아직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계획이 구체적으로 없다"며 "일단 이들 게임의 성공적인 론칭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 게임회사 세가가 '악마의 게임'으로 불리는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매니저 온라인'을 국내에서 내년 상반기에 선보인다. 앞서 내년 2월께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해 월드컵을 앞둔 최종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