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우승한 삼성이 드디어 2013시즌 일정을 마쳤다. 뒤늦게 휴식을 갖고 온천여행도 떠난다.
삼성은 대만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시리즈 참가 뒤 지난 21일 입국했다. 이후 대구로 내려간 선수단은 올 시즌을 마감하고 해산했다. 정형식 등 젊은 선수들은 잔류군에서 훈련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내년 1월 초 팀 합동훈련 시작 전까지 개인 일정을 갖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20일 대만의 한인식당에서 선수단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몸을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망가지는건 한 순간이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올 시즌 마감을 염두해 비시즌기간 몸 관리 중요성을 설명한 것이다.
삼성은 지난 1월부터 쉼없이 달려왔다. 예년보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3연속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을 제대로 만끽할 여유가 없었다. 곧바로 아시아시리즈를 대비해 훈련에 들어갔다. 한국시리즈 우승 뒤 휴식은 3일에 불과했다. 이후 아시아시리즈 종료일까지 훈련 및 경기가 반복됐다. 우승 분위기가 사그러질까봐 팬페스티벌(9일) 행사를 아시아시리즈 대회 전으로 앞당겨 진행할 정도였다.
1월부터 시작된 강행군에 선수단은 지칠 만큼 지쳤다. 때문에 선수단 내부에선 "아시아시리즈 대회 참가 의욕이 떨어진다" "쉬고 싶다"는 아쉬움 가득한 소리도 나왔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주축 선수들이 휴식해야 할 시기인데…"라며 아쉬워했다.
뒤늦게 찾아온 휴가지만 우승 특권도 뒤따른다. 삼성은 오는 21일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떠난다. 신청자에 한해 꾸려지는 이번 온천여행에는 코칭스태프 및 최형우·채태인 등 주전 선수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정규시즌 2·3위 LG와 두산이 11월초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떠났으니 뒤늦은 셈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부터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달려온 선수단에는 꿀맛 같은 휴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드디어 끝났네"라며 "2013년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그래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우승까지 했다. 이젠 다 잊고 재충전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