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의 주인공 김원일(27·포항)은 유쾌했다. 그는 1일 울산전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 중앙수비수인 그가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얼떨결에 골을 기록했다. 김원일은 "우당탕 하다보니 내 발 아래 공이 와 있었다. 그냥 찼는데 들어갔다. 동료들에게 내가 마지막에 찼다고 하니, 믿지 못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김원일은 숭실대 재학 중이던 2007년 해병대에 자원해 2년 동안 현역군인으로 복무했다. 김원일은 "군대에서 골을 많이 넣었다. 특히 14박 15일 외박이 걸린 사단 체육대회에서 중요한 골을 넣었다"며 "그때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2008년 하이원 군대스리가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해병대 제대 후에도 그는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고, 2010년 드래프트를 통해 포항에 입단했다. 지난해 주장 김형일(29)이 상무에 입단한 뒤부터 주전으로 도약했고, 올해는 4골을 기록하며 골 넣는 수비수로 자리매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