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출시됐던 크로스파이어는 지난해 7월 한국 서비스가 종료됐다. 그러나 2008년 텐센트를 통해 진출한 중국에서는 최고 동시접속자수 420만명을 기록하고 연 매출 1조원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실패하고 중국에서는 대박을 친 것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의 성공으로 일약 스타 게임개발사가 됐다. 매출도 지난해 2200억원을 올렸으며 올해는 3500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로서는 크로스파이어를 굳이 한국에서 서비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달 게임 유통·서비스사(퍼블리셔)의 힘을 빌리지 않고 직접 재론칭하기로 결정했다. 5일부터 4일간 별도 신청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카운트다운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달 중순께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
크로스파이어의 한국 서비스 재개는 스마일게이트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다. 해외 뿐 아니라 크로스파이어의 고향이자 온라인게임 종주국인 한국에서도 보란듯이 성공시켜 게임이 안좋아서 접었다는 불명예를 씻겠다는 각오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크로스파이어의 재기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재도전하는 크로스파이어는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트를 대거 추가했다. 특히 쉐도우 모드는 한쪽 진영은 투명상태, 다른 쪽은 용병이 되어 숨소리와 잔상만으로 전투를 벌이는 모드다. 크레이터맵 모드는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PVE 콘텐트로 끊임없이 나오는 몬스터들을 상대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게임 시작 시 1회 바주카포를 발사하고 이어서 근접 무기로 전투를 진행하는 '바주카 칼전' 모드도 선보인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미쓰에이, 2PM이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한다. 연예인 캐릭터는 공개 서비스 이후에 선보일 예정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크로스파이어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업계에서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패한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게이머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고 '서든어택' 등 기존 강자들이 건재하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건은 초반에 얼마나 이용자를 끌어오느냐"라며 "초반 세몰이에 성공한다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