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9일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소치 겨울올림픽 전 첫 실전 무대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스핀 대회를 택해 새 프로그램을 실전 무대에서 점검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리 합계 204.49점을 기록해 무난히 정상에 올랐다. 두차례 점프 실수는 있었지만 풍부한 감정 표현과 연기력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작품성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의 연기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것은 의상이었다.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비즈로 장식된 연두빛이 감도는 진한 노랑 드레스를 공개했다. 이어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검은색 원단의 긴팔 드레스에 앞 부분이 비즈로 장식된 올블랙 의상을 입고 연기를 선보였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측은 "두 의상 모두 지난 시즌에 이어 국내 디자이너 안규미 씨가 제작했고, 김연아와 충분히 상의를 해서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김연아의 쇼트 프로그램 의상을 두고 일부 피겨팬들은 '촌스럽다' '단무지같다'는 비아냥을 쏟아냈다. 일부는 의상 디자이너인 안 씨가 운영하는 회사 홈페이지에 항의성 글을 게재하고, 다운을 시키는 등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불편한 부분은 수정하겠지만 전체적으로 수정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상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보다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다. 의상에 너무 관심을 안 가져도 될 듯 하다"며 팬들을 다독였다. 오히려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을 펼친 뒤 또다른 팬들은 '김연아가 모든 옷을 소화할 줄 안다' '보면 볼수록 괜찮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김연아는 다음달 종합선수권 출전을 고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아무리 연습을 잘 해도 실전 경험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에도 종합선수권에서 프리 프로그램을 클린해서 자신감을 갖고 세계선수권에 나갔다"면서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만약 (대회에) 나간다면 종합선수권이 시기적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종합선수권은 다음달 3일부터 사흘동안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빙상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