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의 컴백 스타트는 1994년 당시 '그 후로 오랫동안''오랜 이별 뒤에''어긋난 오해'를 발표했던 신승훈이 끊었다. 신승훈은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쏘리'로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재즈 힙합, 디스코,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정체가 아닌, 진화'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록의 황제' 김종서도 복귀 준비가 끝났다. 11일 정오 싱글 '아프다'를 발표한다. 이번 곡은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그리워하는 남자의 마음을 애처롭고 애틋하게 그렸다. 기존의 록발라드와 트랜디한 음악스타일이 잘 조화한 감성 발라드 곡이다. 2년 간의 공백기 동안 성악을 공부해 다져진 보컬과 그만의 세련된 표현력이 '아프다'의 전반을 이끌어가며 한층 더 풍부한 음악을 완성시켰다는 평가다. 이번 싱글을 발표한 뒤 내년 초 정규 앨범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종서의 1994년 히트곡은 '남겨진 독백''악몽' 등이다.
'문화 아이콘' 서태지 역시 컴백 가시권에 들어왔다.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9집 작업에 열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태지 컴퍼니 관계자는 "서태지 씨가 현재 외유없이 자택 스튜디오에서 새 앨범을 열심히 작업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태지가 신접 살림을 차린 평창동 자택에는 최고 수준의 스튜디오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3층짜리 건물로, 약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서태지 컴퍼니 관계자는 "음향 시스템이라던지 장비들은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안다. 최근에도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사진을 서태지닷컴에 공개했을 정도로 애착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태지 역시 1994년 서태지와 아이들 3집을 발표하고 '발해를 꿈꾸며'와 '교실 이데아'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들 외에도 90년대 인기를 끈 싱어송라이터들의 컴백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아이돌 음악에서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으로 전반적인 가요계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서, '올드 보이'들의 컴백도 탄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음악 수준이 높았던 90년대 아티스트들의 컴백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