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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제’ 이를 기대주들, U대회 1~3위 싹쓸이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의 뒤를 이을 한국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단거리 기대주들이 겨울 유니버시아드 메달을 싹쓸이했다.
김현영(19·한국체대), 박승주(23·단국대), 안지민(21·서울대)은 16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트렌티노의 바셀가 디 피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26회 이탈리아 트렌티노 겨울 유니버시아드 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 김현영은 1·2차 레이스 합계 79초03을 기록했고, 박승주는 79초17, 안지민은 79초45을 기록해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1차 레이스에서 모두 2~4위에 올랐던 셋은 2차 레이스에서 서로 경쟁하듯이 기록을 단축하며 메달 싹쓸이에 성공했다. 1차 레이스에서 39초81을 기록해 2위에 올랐던 김현영은 39초22에 골인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1차 레이스 3위(39초88)였던 박승주도 2차 레이스에서 39초29를 기록해 2위로 올라섰고, 1차 레이스 4위(39초98)의 안지민도 2차 레이스 3위(39초46)로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셋은 '단거리 세계 최강자' 이상화의 대를 이을 주자들로 꼽힌다. 김현영은 지난 2월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세계선수권 여자 5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단거리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다. 또 박승주는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활약중인 친동생 박승희(21·화성시청), 박세영(20·단국대)과 함께 소치 겨울올림픽에 동반 출전하는 '삼남매' 중 첫째로 이름을 알렸다. 안지민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이상화와 함께 출전할 정도로 어린 나이에도 경험이 풍부하다. 이들 가운데 김현영, 박승주는 내년 2월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다.
한편 남자 1500m에서는 주형준(22·한국체대)이 1분48초7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만 금메달 2개·은메달 2개·동메달 5개를 획득해 러시아(금7), 폴란드(금5)에 이어 중간 순위에서 종합 3위를 달렸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