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만났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대박 매치'가 나왔다.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16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 UEFA 본부에서 진행한 조추첨 결과 16강에서 만난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두 공격수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와 세르히오 아구에로(25·맨체스터 시티)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바르셀로나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번 우승한 전통의 강호다. 특히 2000년 이후에 세 차례(2006, 2009, 2011)나 정상에 오르며 최강팀의 위력을 보여줬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세 차례 우승한 팀은 바르셀로나가 유일하다. 메시를 중심으로 페드로(26)·사비 에르난데스(33)·안드레스 이니에스타(29) 등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 멤버가 모두 건재하다.
올 시즌에는 네이마르(21)까지 가세하며 전력이 강화됐다. 네이마르는 12일 열린 셀틱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에서 메시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3골·1도움을 기록하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의 자금력을 앞세워 유럽 정상에 도전한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말라가(스페인)에서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을 데려왔다. 맨체스터 시티는 올 시즌 '슬로 스타터'다.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16강까지 올랐다.
맨시티는 바이에른 뮌헨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1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선두 아스널을 6-3으로 무너뜨렸다. 바르셀로나에 메시가 있다면 맨체스터 시티에는 아구에로가 있다. 아구에로는 올 시즌 리그(13골)와 UEFA 챔피언스리그(6골)에서 총 19골을 뽑아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아스널(잉글랜드)의 리턴 매치도 관심사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아스널을 만나 1, 2차전 합계 3-3으로 비겼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 덕분에 8강행에 성공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후 승승장구하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아스널 입장에선 복수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아스널은 올 시즌 독일 대표팀의 핵심 메수트 외질(25)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의 유일한 한국 선수인 손흥민(21·레버쿠젠)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16강에서 격돌한다. 파리 생제르맹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2)·에딘손 카바니(26)·티아구 실바(29) 등 스타 선수들을 상대로 손흥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친정팀 첼시(잉글랜드)와 상대하는 갈라타사라이(터키)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35)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