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창단한 텍사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목마른 팀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8개팀(휴스턴·밀워키·샌디에이고·워싱턴·시애틀·콜로라도·탬파베이 등) 중 하나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박찬호(40·은퇴)가 몸담았고, 2010년에는 류제국(30·현 LG)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비자 문제로 캠프 합류가 늦어져 방출된 경험이 있다.
톰 힉스(77)가 구단주로 있고, 박찬호가 뛰었던 2000년대 초반에는 '돈 쓰고 성적 나쁜' 최악의 구단이 텍사스였다. 대어급 선수들이 오지 않으려고 해 '영입하려면 프리미엄을 줘야 한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2005년 10월 역대 최연소로 존 다니엘스(36)가 단장이 된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공격적인 투자와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빠르게 정비했다. 2007년부터는 아메키칸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오클랜드의 수비·주루코치 출신 론 워싱턴(61)을 감독으로 영입해 큰 효과를 봤다. 팀 성적이 가파르게 올라갔고, 2010년부터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ALWC)에서 볼티모어에 패했고, 올 시즌에는 지구 2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했지만 1년 전에는 FA(프리 에이전트)였던 '타선의 핵' 조시 해밀턴(32·현 LA 에인절스)과 마이크 나폴리(32·현 보스턴)를 놓쳤고, 주장 겸 프랜차이즈 스타 마이클 영(37·전 LA 다저스)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타선에 연이어 공백이 생긴 텍사스는 올해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한 출루율이 아메리칸리그 8위(0.317)에 머물렀다. 2010년 3위(0.343), 2011년 2위(0.338), 지난해 5위(0.329)였던 것과 비교하면 계속 하락세였다. 우투수를 상대로 올 시즌 출루율 0.457을 기록한 추신수가 필요했던 이유다. 추신수는 최근 5년 동안 15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중 출루율이 메이저리그 전체 5위(0.389)이다.
CBS스포츠는 이날 '추신수 영입은 텍사스의 업그레이드를 뜻한다'며 '타선의 공격력이 크게 향상됐다. 효율적인 투자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가까워졌다'고 호평했다. ESPN도 '텍사스가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월드리시즈 우승이라는 목표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