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원(26)은 또래 연기자 중 누구도 따라올수 없을 정도로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드라마 '7급 공무원'으로 데뷔후 처음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뛰어들었고, 이어 '굿 닥터'에서 자폐증상을 보이는 천재의사 박시온 역으로 호평세례를 받았다. 그 사이에 리얼 버라이어티 '1박2일'까지 경험했다. 이어 4년여만의 뮤지컬 복귀 선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아이비와 함께 '고스트'의 남자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주원을 무대 위에서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연일 매진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연말을 맞아 김아중과 함께 출연한 새 영화 '캐치미'(이현종 감독, 18일 개봉)를 내놓았다. '캐치미'는 실력파 프로파일러와 전설적인 도둑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주원이 프로파일러 이호태를 연기했다. '7급 공무원' 이후 로맨티코미디에 재미를 붙인 주원이 "한번 더"를 외치며 선택한 작품이다.
-올해는 하는 일마다 좋은 성과를 거뒀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 결과 때문은 아니다. 다양한 경험을 해봤고 그 과정이 만족스러웠다. 연기자로서 성장할수 있는 계기가 됐고, 또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얻었다. 아마 내년엔 더 바빠질것 같다. 지금처럼 다양한 작업을 꾸준히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새 영화 '캐치미'는 어떤 생각으로 출연한건가.
"드라마 '7급 공무원'에 출연하고 있을때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당시 로맨틱코미디라는 장르에 빠져들면서 흥미를 느끼고 있을 때였다. 도둑을 사랑하는 프로파일러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였다."
-여주인공으로 나온 김아중과 다정다감하고 배려심 많은 성격이 비슷한 것 같다. 둘이 빨리 친해졌을 것 같다.
"아중 누나와 함께 한 시간은 정말 편하고 좋았다. 영화 한 편을 주연배우 자격으로 이끌고 가는게 처음이라 걱정도 많았다. 반면에 아중 누나는 경험이 많고, 특히 로맨틱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어 의지할수 있었다."
-김아중 외에도 문채원·최강희·아이비 등 올해만 총 4명의 미녀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들의 매력을 꼽아본다면.
"강희 누나는 귀여운 4차원이다. 좀 특이하지만 귀엽고 재미있다. 주변에 적이 없고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타입이다. 연기호흡을 맞출때도 내가 예상치못한 리액션이 나온다. 채원누나는 아주 진중한 사람이다. 일을 할 때 쪽대본이 나오더라도 그 옆에 메모까지 하며 분석을 한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진지하다. 아중 누나는 섬세한 배우다. 남자들이 못 보는 것까지 다 잡아내며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아이비 누나는 열정적이다. 노래와 춤에 있어서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연기욕심도 상당하다. 또 착하기까지 하다."
-아이비와 '고스트' 공연을 할 때마다 스킨십에 키스까지 한다.
"죽어서도 잊지 못하는 연인사이 아닌가. 무대 위에서 '죽고 못 사는' 사이라는걸 보여주려면 스킨십이 자연스럽게 나와줘야만 했다. 그래서 연습 할 때도 일부러 스킨십을 하며 자연스러워지려고 노력했다. '굿 닥터'를 끝낸후 2주 늦게 연습에 합류했는데 어색해하는 나를 누나가 리드해줘 빨리 적응할수 있었다."
-원래 남자치고 애교많고 스킨십도 자연스럽다고 알려져있는데.
"형들에게 잘 다가가는 편이다. 깨물고 뽀뽀하고 안기기도 한다.(웃음) 처음엔 형들도 당황하는데 금방 익숙해지고 빨리 마음의 문을 열더라. 우리 가족 분위기가 그렇다. 표현을 잘하고 스킨십도 자연스럽다. 자라면서 익히게 된 습관이다. 대신 이성교제를 할 때는 좀 달라진다. 과거 연애할때 손 잡는데만 한 달이 걸리곤 했다. 여자가 답답해할 정도였다. 연애 안한지 6년이 됐는데, 지금 다시 이성을 만난다면 좀 달라질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뮤지컬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던 커피를 끊었다던데.
"맞다. 사실 커피는 중독 수준이었다. 큰 사이즈로 매일 열 잔은 마신 것 같다. 하지만, 노래를 할 때는 커피가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수분을 빼앗아 목을 건조하게 만든다. 지금도 마시고 싶은데 어쨌든 공연 끝날때까지는 참기로 했다."
-'고스트'의 음악감독인 박칼린이 주원씨에 대해 안좋은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고 하더라.
"드라마에 나오는 연예인이 무대 경험하러 왔다고만 생각하셨나보다. 함께 연습하는 과정에서 다행히 나를 좋게 봐주셨다. '네가 이렇게 착할줄 몰랐다' 또는 '네가 이렇게 열심히 할줄은 몰랐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웃음)"
-예전에 '1박2일'에서 에이핑크 노래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진짜로 좋아해서 그런건가.
"정말로 좋아한다. 대개 걸그룹들이 섹시한 이미지를 내세우곤 하는데 에이핑크는 좀 다르다. 특히 노래가 굉장히 긍정적이라 듣고 있으면 기운이 난다. 누가 그러더라. '아저씨로 넘어가는 과정'이라고.(웃음)"
-JTBC '마녀사냥'에 나가 '뱃살 접히는 여자가 섹시해보인다'라고 했다. 그게 도대체 무슨 괴이한 소린가.
"뮤지컬 활동하던 스무살 무렵부터 이상형 관련 질문에 매번 같은 답을 내놨다. 배가 조금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 듣는 사람들은 항상 당황하더라. 어쨌든 내 이상형에 대한 기준은 확고하다. 엄마 배를 좋아해서 그런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