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는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13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직장의 신'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같은 시간 이보영은 SBS '연기대상'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전날인 지난달 30일 열린 MBC '연기대상'에서는 하지원이 '기황후'로 대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2013 지상파 3사 '연기대상' 시상식은 여배우들이 모두 가져갔다.
김혜수는 대상 호명 직후 "언제나 느끼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드라마는 협업'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스스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만약 상을 받게 된다면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이번 '직장의 신' 조명 감독님은 데뷔 때 나의 조명을 담당해주시던 분이었다. 칠순이 넘으셨는데 늘 제게 모범을 보여주시는 분이다. 특별히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조기남 조명감독에게 인사했다. '직장의 신'에서 김혜수는 자격증 124개를 가진 자발적 계약직 사원 미스김 역을 맡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뿐만 아니라 코믹 연기, 이희준·오지호와의 핑크빛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보영은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정말 감사하다. 상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팀에 주신 거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대상을 받을 거란 걸 꿈꿔보지 않았다. 이번엔 작품이 너무 좋아서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소감을 솔직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이보영은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 역을 맡아 차가우면서도 털털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 많은 이들에게 호평 받았다.
하지원은 '기황후'로 대상을 받고 "사실 이 대상 트로피가 내 손에 있지만 한 편의 드라마가 만들어지기까지 수 많은 스태프들이 계신다. 그 분들에게 바치는 상이다. 그 분들께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한 신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열연해주는 선배님들에게도 상을 바치고 싶다. 함께해준 해와달 식구들도 고맙다"며 "앞으로 이 상으로 더 많이 품을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 이 세상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큰 배우가 되겠다. 팬들도 사랑한다. 아프지 말고 100년만 더 사랑하자"고 웃었다. 하지원은 '기황후'에서 고려 출신 공녀에서 끝내 원나라의 황후에 오르는 기승냥을 연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