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라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향수·화장품 운영권 획득
호텔신라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대규모 공개입찰에서 향수·화장품 전매장에 대한 운영권을 획득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향수·화장품 사업권은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낙찰받은 면세점 사업권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싱가포르 1~3터미널에서 운영중인 향수·화장품 총 20여 개매장(약 6,600㎡), 2015년 연간 매출액은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제 4터미널이 2017년에 완공되면 이 곳의 향수·화장품 매장도 모두 운영하게 되며, 사업기간은 2014년 10월 1일부터 2020년 9월 30일까지 6년이다.
호텔신라는 이번 대규모 면세운영 사업권 획득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한지 불과 1년만에 글로벌 경쟁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해외 면세점 운영역량을 인정받았다.
호텔신라는 이번 입찰에서 창이국제공항 및 이용 고객들의 니즈를 면밀히 파악하고 분석해 최적의 운영전략을 제시했고, 삼성의 IT·모바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비지니스 모델 구축과 한국 중소중견 화장품을 적극 제안한 것이 입찰 성공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면세업체들이 이번 입찰에 대거 참여한 이유는 세계 면세 시장에서 아시아 시장이 매년 25% 이상 성장하는 등 미주(18%)와 중동(14%)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대기업 면세사업자에 대해 법적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세계적인 면세사업자들에 맞서 대규모 사업권을 획득한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한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면세점은 창이공항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2012년 8월 창이공항 제3터미널에 프라다, 보테가베네타 매장을 열며 해외 진출에 나섰다. 같은 해 11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 화장품·향수 면세점 운영권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창이공항내 시계 매장 2곳의 운영권을 얻었다. 시계 매장은 2014년 1월부터 5년간 운영하게된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1월 인도네시아 ‘수카르노 하타 공항점’을 내며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같은해 5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2번 터미널에 정관장과 동인비 화장품 매장을 열었다. 2012년 11월에는 패션잡화 매장을 창이공항 1터미널에 열었다. 이곳에는 보테가베네타, 몽블랑, 불가리 등의 브랜드가 입점됐다.
지난해 6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내에 위치한 롯데쇼핑 애비뉴점에도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롯데면세점은 괌 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성공해 지난해 8월 개장했다. 괌 면세점은 부분 보수를 진행중이고 보수 작업이 끝나는 5월에 다시 대대적인 개점을 할 계획이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