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신임 송일수 감독(64)이 팀의 약점으로 ‘홈런타자 부재’를 꼽은 가운데, 팀의 중심타자인 김현수(26)는 “(경기를) 잘 못보셔서 하시는 말씀”이라며 반박했다.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4년 두산의 시무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송감독은 “공을 멀리 쳐줄 선수가 없는 것이 두산의 약점”이라며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감독에 이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선 김현수는 2014시즌 ‘무한경쟁’을 예고한 송감독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일한 붙박이 주전’으로 낙점한 선수다. 김현수는 송감독이 홈런타자 부재를 약점으로 꼽은 것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셔서 놀랐다. 두산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토종 5타자 20홈런을 달성한 팀”이라고 말했다. (2010년, 김현수·이성열·최준석·김동주·양의지). 이어 “잠실구장이 넓어서 그렇지, 두산에는 장타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고 밝혔다.
두산은 2013시즌 엄청난 공격력을 선보였다. 타율(0.289)과 출루율(0.370), 장타율(0.420)과 최다안타(1271개) 에서 9개 구단 중 1위를 차치했다. 볼넷은 2번째로 많이 이끌어냈고, 삼진은 가장 적게 당했으며 8위와의 차이가 무려 89개였다.
팀홈런은 95개로 넥센(125개), SK(124개), 삼성(113개)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른 부문에 비하면 다소 적은 수치라고 해석 할 수도 있고, ‘약점’이라고 분석할 정도는 아니라고 반박할 만도 하다.
김현수는 “우리 팀의 약점은 ‘홈런타자의 부재’가 아니라 바로 나, 김현수”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가을야구에서 나는 '안쓰자니 아깝고, 쓰자니 잘 못하는 선수'였다”라고 말하며 2013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을 반성했다. 또한 “송일수 감독님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열심히 훈련해서 장타력을 선보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