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에는 인건비 감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 대규모 선수 보강에 나서 '큰 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과 재계약이 결렬된 김남일(37)을 영입한 게 신호탄이었다. 전북은 김남일 영입으로 은퇴한 김상식의 공백을 메우고 중원에 무게감을 더했다.
전북은 국내 선수 7명이 나가는 대신 김남일을 포함한 6명을 새로 영입했다. 박희도(28·경찰청)·서상민(28)·송제헌(28·이상 상주 상무) 등 주축 미드필더들의 군입대로 생기는 공백은 한교원(24·전 인천)·이상협(28·전 제주)·최보경(26·전 울산) 등 즉시전력감이 될 만한 선수들로 채웠다. 김신영(31·부산)·김현(21·제주)을 내보낸 백업 공격수 자리에는 성남에서 이승렬(25)과 김인성(25)이 들어왔다.
군 입대 등으로 불가피하게 구멍이 난 부분을 알토란 같은 선수들로 메우면서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또 최강희 전북 감독은 또 이동국에게 2년 연속 주장을 맡기며 기존 멤버와 이적생들의 조화를 강조했다.
전북이 큰돈을 쓰지 않고 '알짜배기 장사'를 한 점도 돋보인다. 김남일과 김인성은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상협은 유망주 공격수 김현을 내주는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오히려 지난 시즌 도중 경찰청에서 제대한 김영우(30)를 전남에 내주며 이적료를 챙겼다.
전북은 국내 선수 영입에 큰 출혈이 없었던 대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수준급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북의 벨기에 출신 공격수 케빈은 중국 슈퍼리그 이적이 거의 성사 직전 단계다. 측면 공격수 티아고는 임대 기간이 만료돼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최 감독이 믿는 건 브라질 인맥이다. 전북이 지난 4년간 브라질로 전지훈련을 떠난 덕에 자연스럽게 현지 관계자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티아고를 데려온 것도 에닝요의 아버지 소개를 통해서였다.
영입 예정인 외국인 두 명 중 한 명은 사실상 확정됐다. 스페인 언론 '투도메르카도'는 16일 "전북이 브라질 강호 인터나시오날 출신의 마르코스 아우렐리우(30)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전북 관계자는 "아우렐리우가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이적이 임박했음을 인정했다. 아우렐리우는 지난해 브라질 2부리그 스포르트 헤시피에서 35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넣어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