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소치올림픽 D-20’ 훈련 시계 더 빨라질 한국 선수단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선수단의 움직임도 더 바빠진다.
소치 겨울올림픽은 다음달 8일 오전 1시14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릴 개막식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다 규모인 60여명의 선수단이 파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빙상, 컬링 여자대표팀 등 33명이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고,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 세부 9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에 선수를 파견한다. 여기에다 스키, 바이애슬론 등도 다수의 선수들이 출전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면서 각 대표팀의 준비도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이미 일부 종목들은 해외로 나가 막바지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다른 종목들도 세부 훈련 계획을 잡고 있다.
가장 먼저 '올림픽 현지 체제'로 들어간 종목은 여자 컬링이다. 이미 지난해 초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며 사상 첫 올림픽 출전 꿈을 이룬 여자 대표팀은 지난 5일 스코틀랜드로 출국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소치와 비슷한 조건의 컬링장에서 훈련중인 대표팀은 기본 훈련뿐 아니라 선수들만의 자율 훈련을 통해 기술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정영섭 여자컬링대표팀 감독은 "중요한 시험을 볼 때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하듯이 스코틀랜드 훈련에서는 기본 훈련뿐 아니라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연구하고 연습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5일경 소치로 들어갈 계획이다. 또 사상 첫 올림픽 전 종목(남녀 1인승, 남자 2인승, 팀 릴레이) 출전권을 획득한 루지 대표팀은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훈련한 뒤, 곧바로 소치로 넘어간다.
한국 선수단의 '메달 박스'로 꼽히는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도 해외 훈련으로 마지막 담금질을 펼친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25일 출국해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8일동안 훈련하며, 쇼트트랙은 22일 프랑스 퐁 로뮤로 건너가 약 2주동안 전지 훈련을 갖는다.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은 평소 월드컵 등 국제 대회를 통해 익숙하면서도 소치와 빙질, 내부 환경이 비슷한 헤렌벤에서 사전 적응 훈련을 갖는다. 또 쇼트트랙은 해발 1850m에 위치한 퐁 로뮤에서 체력, 지구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훈련할 계획이다. 윤재명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코치는 "고지대 훈련을 하고 소치로 가면 심폐 능력을 강화시켜 그만큼 호흡이 편해지고 쉽게 스케이팅을 할 수 있다. 1500m, 계주 같이 오랫동안 탈 수 있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에서 올림픽 준비를 더 집중하는 선수들도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소치 겨울올림픽이 개막하는 다음달 8일 이후에도 며칠동안 더 국내에서 훈련한 뒤 소치로 들어갈 계획이다. 소치를 비롯해 인근 지역에 마땅히 훈련할 장소가 없는데다 기존 훈련지인 태릉선수촌에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연아는 "특별하게 준비하는 건 없다. 올림픽이라고 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것보다 평소처럼 똑같이 훈련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은 22일까지 미국에서 훈련한 뒤, 열흘동안 국내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펼친다. 두 종목 대표팀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뒤, 다음달 1일 선수단 본진으로 소치행 비행기에 오를 계획이다. 그밖에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알파인 등 스키 대표팀도 대부분 알펜시아 등 강원 지역에서 훈련을 하고 소치로 간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