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울산 연고지 이전 가능성에 대한 배재후 롯데 단장의 대답이다. 롯데는 올 시즌 울산야구장 준공에 맞춰 울산에서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울산시와 MOU를 체결했고, 정규시즌 일정에 대한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박맹우 울산시장은 "NC가 새로운 연고지를 희망하면 울산이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을 제2 연고지로 삼으려던 롯데에게는 분명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롯데의 입장은 어떨까. 결론적으로 '크게 개의치 않는다'이다. 배 단장은 "우리에게는 사직구장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단 뒤 "창원, 울산 등 인근 도시에 많은 팬들이 계신 걸로 안다.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만큼 보답 차원에서 중립경기를 열어왔다. NC가 창단하기 전 마산을 제2 연고지로 했던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울산시장께서 '울산시가 공식적으로 NC구단 유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도 않고, 기관 간 예의에도 어긋난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 우리는 계획대로 울산 팬들을 찾아 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2010년까지 마산구장을 제2 연고지로 삼고 중립경기를 치러 왔다. 그러나 2011년 NC가 통합창원시를 연고로 마산구장에 둥지를 틀었고, 이로 인해 롯데는 최근 3년 동안 중립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롯데로서는 지역 팬들과의 밀착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시장을 뺏겼다. 이런 가운데 울산이 새 야구장을 지으면서 롯데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NC가 창원시와 마찰을 빚으면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하필 롯데가 올 시즌부터 중립 경기를 치르는 울산이 유력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
배 단장은 "울산에도 많은 롯데 팬들이 계신다. 부산까지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 위해서라도 울산을 찾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만약 NC가 연고지를 울산으로 이전한다면 우리는 다시 마산을 제2 연고지로 하면 된다. 팬들이 원한다면 어디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금조 운영 부장은 "프로야구는 도시연고제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중립 경기와 제2 구장에 대해서는 다른 규제 조약이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오는 3월22일부터 이틀간 울산구장에서 한화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사직구장이 전광판과 펜스 보강공사를 하고 있어 시범경기 소화가 불가능하다. 3월11~12일 두산전과 18~19일 LG전은 상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