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어떤 이유에서든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더 세잖아요. 진화를 그렇게 했겠죠. 여자가 힘이 좀 덜하잖아요? 그리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어때서? 그게 전 더 좋은 것 같아요. 멋 부리고 그런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은 게 분명히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제 키가 좀 더 컸으면 벌써 떴을 것 같기도 해요! (푸학!) 벌~써~! (떴다고?) 더! 그러니까 이미 더 빠른 시간에….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솔직히. 아~ 더 빨리 떴었을 수도 있었겠다. 그런데 내 이미지가 솔직히 뭐, 김태희 씨나 송혜교 씨 급도 아니고. 그러니까 키 때문에 됐다 안 됐다는 아닌 것 같고. (이 얘기는 김태희 송혜교도 키가 그닥 크진 않다는 말씀? ㅋㅋㅋ;) 제 외모에, 여기서 키가 좀 더 컸으면 됐으려나? 하는 생각도 있지만…. 어쨌든 키 콤플렉스는 있었었어요. 대학교 초반에.
Q 그럼 지금은 전지현이 부러운 건 아니네? (전지현 얘길 하니까 눈이 더 커진다!)
A 제가 학교 다닐 때 드라마를 거의 못 봤어요. 진짜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공부도 해야 했고, 등등. 수업을 들어야 되니까 영화나 좀 봤지 드라마는 아예 못 봤다가, 최근에 엄마가 다쳐 입원하셔서, 엄마 때문에 어쩌다가 시간이 돼서 드라마를 좀 본 게 <별에서 온 그대> 예요. (아, 최근에?) 최고! 최고! 저는 전지현이 아시아에서 최고 예뻐요! (시청률도 고공행진이던데?) 네. (근데, 아시아에서 제일 예쁘다고?) 저는 전지현이 아시아에서 제일 예뻐요. (탕웨이는 어쩌라고?) 탕웨이도 예쁘지만 저는 전지현 씨가 최고 예뻐요. 물론 전지현 씨 보면, 키 큰 것도 있겠지만, 그 키보다는 편안한 얼굴…. 동양인의 얼굴, 그게 더 좋은 거예요. 부럽다면 그게 부럽죠.
“지금은 없다. 콤플렉스가!” 한 번 더 못 박고, “신체에서는 없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어쨌든 오토바이 타는 장면에선 되게 귀여웠다. 알바하는 여고생 정도?” 했더니 ‘동안 이미지’ 얘길 떠낸다.
A 아… 아… 요즘 좀 고민이에요. 솔직히 작년과 올해의 화보를 봐도, 저는 제 나이가 보여요. 나이는 나이라 치더라도, 전체적으로 풀(Full)로 훑었을 때 제가… 젊어 보이는 건 좋죠. 근데 어려보이는 건, 고민이에요. 20대 중후반 배우들에게 맡길 배역이 따로 있고, 제가 30대인데, (1978년생이니까, 올해로 36세?) 제 나이에 맞는 걸 하기엔 제가 너무 어려 보이고… 그런 부분은 좀 고민이에요.
Q 나이에 맞는 배역과, 동안 이미지가 서로 매치가 잘 안 되는 데서 오는 고민?
A 네, 솔직히 저는 제 나이로 치면 애 엄마 연기를 충분히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아직 결혼도 안 했기 때문에….
Q 동안 이미지가 장점도 있을 거 아녜요?
A 최강희 씨도 나이가 있는데 교복 입고 연기도 하고, (음, 임수정 역시?) 네, 어려 보이고. 그들은 ‘메인’이니까 그럴 수 있는 거죠. 거기까지 갈 운이 따랐으면 좋겠다는 나름의 소망…. 그 다음에… 질문이 뭐였더라? 하아~! (맙소사!)
Q 동안 이미지의 장점도 있지 않겠느냐….
A 네, 그 장점이라면 저는, 좋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온리 원’이 되면 좋겠다는 거? 주름도 지고 계속 나이는 들겠지만, 분위기가 어느 정도 유지가 된다면 전방위적인 캐릭터를 할 수 있는? 그렇게 넘나드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고…. 그리고 저는, 이 말이 인터뷰에 들어가면 안 되는데 (큭! 그런 건 가려서 씀!)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한국 배우들이 있는데, 연기를 잘하고 좋지만, 똑같은 캐릭터를 자꾸…. 그 사람이 계속 보여요.
Q 뭐야, 실명 거론도 안 하면서 인터뷰에 쓰면 안 된다 그래? 하하! 이미 지금 얘기하는, 비슷한 연기와 이미지가 반복되는 배우들이 눈에 선하구만!
A 아, 그러니까 저는 ○○진 씨를 너무 좋아해요. 김○○ 씨도. 저는 그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것 같아요. 약간 코믹하고 사랑스럽고 (러블리하고…?) 러블리하고! ○○진, 김○○ 씨. (좀 더 나가면 ○민○?) ○민○? ○민○는, 나중에 얘기해요. 그 친구는 되게 잘 될 것 같아요. 그 친구는 또 다른 분야고. ○○진 씨는 제가 되게 좋아하거든요? 고○○ 씨랑 ○태○ 씨가…. 아, 그거 뭐였더라? (<○○의 ○○>을 말하는 거네!) 네, 그 영화 때 ○○진한테 반했어요. 너~무~ 잘해서 제가 뿅 갔는데, 나이 가 좀 든 역할이었거든요. 그때의 ○○진이 너무 좋은 거예요. 물론 ○○진은 ○○진이죠. 저는 언제나 ○○진 씨가 좋지만, 근데 똑같아요….
너무나도 매력적인데 엇비슷한 이미지가 반복되는 걸, 최지연은 무척이나 경계하는 거였다. 그렇게도 되고도 싶지만 그걸 넘어서야 한다고 느끼는 거였다. 드라마 <굿 닥터> 주원의 연기를 예로 들며,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 연기자의 매력도 꼽았다. 굿>
A 그런 게 좋아 보여요. 제가 동안 이미지 자체는 관계없는데, 최지연으로서는 그런 배우들처럼 되고 싶은 그런 마음? “그게 최지연이었어?” 이런 말도 있을 수 있는…. 여기선 이런 캐릭터, 저기선 저런 캐릭터. 맡은 역할마다 조금씩조금씩 달라 보이는, 그렇게 돼보고 싶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온리 원!
Q 원래 우는 연기를 잘해요? <윤희> 에서도 많이 울었고, 한창 화제였던 <도전 1,000곡> 에서도 그랬고. <도전 1,000> 곡에서 운 건 다 연기였죠? 도전> 도전> 윤희>
A <도전 1,000곡> 은…. 제가 집중을 되게 잘해요. 어떨 땐 저도 놀랄 만큼 집중이 잘 돼요. 제가 코미디 연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제가 출연했던 <잘못된 만남> 이란 영화도 장르가 코미디였고, 어느 정도 무난하게 소화하면서 제가 배우로서 약간 다시 태어났어요. 그 전에는 ‘신파 최지연’이었고, 그 후로는 ‘4차원 최지연’이 된 거예요. <잘못된 만남> 찍으면서 제가 좀 혼란스러웠던 게, 신파 최지연은 나름대로 이성적인 신비감도 있었고 사람들이 저를 좀 어려워하기도 했었고, 그래서 외롭긴 해도 존중감, 존엄감이 충만했어요. 근데 그 역할을 하면서, 제 캐릭터가 4차원 최지연이었는데, 원래 최지연 안에 그런 이중인이 들어가 있으니까, 거기서 제가 되게 괴로웠어요. 저를 되게 어려워하던 사람들이, 익숙하던 최지연이 알을 깨고 나오려고 하는 과정이 어색하니까…. 편한 척했을 거 아니에요, 말도 걸고 막. 그런데 저는 어색했거든요. 그게 이상한 거예요. 제가 시작해놓고~! 다는 아니겠지만, 그걸 깨고 나오면서 다른 세상이 보였어요. 여자들이 저를 되게 편안해 하고, 그런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반면에 쉬운 거랑 편한 거랑은 다른데, 그런 느낌들이 있었던 것도 좀 괴로웠던 건데…. 얘길 하다 보면 질문을 까먹….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함! ㅍ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