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집단 거기가면의 넌버벌 마스크연극 '반호프'는 다음달 6일부터 13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시즌2로 공연된다. 독일어로 '정거장·역'을 일컫는 명사 '반호프(Bahnhof)'는 허름한 작은 간이역에 한 노인이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 때 역장이었던 노인의 과거로 떠나는 추억여행이다.
이 작품은 기존의 넌버벌 공연이 음악과 움직임 위주의 공연이었던 것에 반해 마스크라는 오브제를 이용해 인물들 간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연극형식으로 풀어냈다. 3명의 배우는 25여명의 배역을 소화한다. 1년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25개의 마스크가 이 공연을 위해 제작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창작집단 거기가면 측은 "섬세한 마스크 들을 통해 들리는 것이 없어도 들리는 것처럼, 표정 변화 없이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