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의 파트너 찾기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이번 전지훈련 과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해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카슨의 스텁헙 센터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크리스 원더로프스키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0-2로 졌다. 한국은 미국과의 역대 A매치에서 2승3무2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달 26일 코스타리카전(1-0 승) 이후 멕시코(0-4 패)와 미국에 잇따라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멕시코·미국전에서는 모두 중원 싸움에서 주도권을 내주며 완패했다.
박종우(25·부산)는 미국 전지훈련 3경기 모두 선발로 중원을 지켰다. 코스타리카·멕시코전에서는 이명주(24·포항)와 호흡을 맞췄고, 이날 미국전에서는 이호(30·상주)와 함께 나섰다. 그러나 박종우는 적극적인 몸싸움과 투지 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대신 패스 전개 능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멕시코와 미국을 상대로 중원 싸움에서 밀린 한국은 두 경기 내내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보였다. 박종우는 멕시코와 미국전에서 상대 압박에 막혀 패스 전개가 원활하지 못했다. 이명주와 이호 역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결국 기성용의 파트너 경쟁은 월드컵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중원 경쟁자인 하대성(29·베이징 궈안)과 한국영(24·가시와)까지 더하면 한 자리를 두고 4~5명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하대성은 이번 전지훈련에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으며, 한국영은 이번 훈련이 국내파 위주로 이뤄져 합류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