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미국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20여 일간의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마친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미국과의 경기에서 0-2로 졌다. 대표팀은 이번 미국 전지훈련 기간 치른 평가전 3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코스타리카전을 1-0으로 이긴 대표팀은 30일 멕시코전(0-4 패)에 이어 미국전도 완패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양팀 다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우리 선수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발휘했다. 비록 패했지만 선수들에게 만족한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패인에 대해선 "너무 이른 시간에 첫 골을 내줬던 것이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미국이 우리보다 경험과 결정력에서 앞섰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미국전에 베스트 멤버를 가동해 전력을 테스트할 뜻을 밝혔다. 그는 "코스타리카와 첫 평가전과 비교해 3명을 다르게 기용했다. 체력적인 부분도 고려했고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테스트해봤다. 선수들이 힘든 상황을 얼마만큼 잘 견뎌낼 수 있는지 미국전에서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수 교체도 많이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많은 소득을 얻었다. 우리가 월드컵에 가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또 어떤 부분을 더 발전시켜야 하는지를 미리 느낄 수 있었다.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그 외에는 모두 만족한다.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훈련을 시작했고 마지막까지 잘 견뎌줬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불만은 없다. 선수들이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얻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다음달 6일 그리스전에는 월드컵에 나갈 정예 멤버를 투입할 생각이다. 그 때는 유럽파들도 전원 소집한다"며 "그리스전은 월드컵을 앞두고 할 수 있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선수 중 실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