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가면 주부들의 눈이 바쁘게 돌아간다. 각종 1+1행사는 물론 ‘대용량’, ‘짐승용량’이라는 이름을 단 제품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당장 필요한 제품이 아닐지라도 대용량에 담긴 팩키지를 보면 우선 사놓고 보는게 사람 마음. 용량대비 가격이 저렴할 것 같다는 심리와 이렇게 싸게 나올 기회가 다시 없을 것 같다는 조바심도 한몫한다. 그런데 TV나 신문 등에서 용량은 더 큰데 단위당 가격은 오히려 더 비싼 생활용품이 많다는 보도가 나오면 주부들은 속았다며 무릎을 치기 일쑤다.
그렇다면 매일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은 어떨까. 화장품 업계 역시 사시사철 각종 이유를 붙여 대용량 특가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를 유혹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화장품은 대용량이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다.
일례로 아이오페는 제품 출시 두 달만에 100억원 돌파한 것을 기념하여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을 252ml 대용량에 7만2000원 한정 출시했다. 기존 제품의 가격이 84ml에 3만6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용량은 3배가 커졌지만 가격은 2배가 높아졌다. 기존 제품과 비교할때 대용량이 40% 저렴, 거의 절반가격인 셈이다. 한율도 베스트셀러 ‘율려원액’의 갈색솔잎 수확시기를 맞아 한정판 제품을 지난해 10월 출시하며 기존 70ml 6만5000원짜리를 120ml 8만5000원에 내놓았다. 기존 제품보다 약 24% 가량 저렴한 셈이다. 라네즈 역시 지난 여름에 워터뱅크 라인의 제품들을 대용량으로 선보였는데, 기존 제품 대비 모이스처 크림과 젤 크림은 29%, 에센스는 22% 싼 가격이었다.
이같은 혜택은 수입 브랜드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랑콤은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리바이바-플라즈마 코스메틱 워터’를 평소 200ml 6만2000원에 판매했으나 대용량을 한정판매로 선보이면서 34% 저렴한 400ml 8만2000원에 선보였다. 스테디셀러인 어드밴스드 제니피끄 세럼은 30ml 11만원이지만 75ml는 18만9000원이라 대용량으로 구입하면 약 30%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베네피트의 ‘모공프라이머 더 포어페셔널’은 정품 가격이 22ml에 4만2000원이지만 한정판으로 출시된 대용량은 44ml에 5만8000원에 판매됐다. 기존 제품 대비 31% 저렴한 셈.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속되는 경기 불황속에 다양한 대용량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금액 대비 알뜰 쇼핑을 선호하거나 인기 제품에 대한 한정판을 소유하려는 소비자라면 대용량 제품 출시를 눈여겨 보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