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너무 싫어하는 거야, 가식적이라 그러면서... 이런 식이에요. 손예진 만나고 오면 여자 후배가 물어요. “선배한테는 잘하죠?” 제가 대답하죠. “최고지!” 그러면 “거 봐~! &%@#&*!#~! ” 막 이러면서... 진짜 여자가 보는 여자랑 남자가 보는 여자랑...
A 다 너~무~ 달라요.
Q 그래서 어쩔 땐 속상하기도 해요. 나랑 적대적 이해관계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좋아하는 손예진에 대해서 얘는 욕을 하는 거야.
A 왜 그럴까?
Q 그러니까 난 얘가 싫어지는 거지, 이제, 하하하! 그건 그렇고, 지금은 방학이죠?
A 네.
Q 방송 때문에 뭘 못하면, 이를테면 여행을 맘대로 못 간다든지...
A 근데 방송이 그렇게 뭐, 개인 방송국이니까 여행 가려면 갈 순 있어요.
Q 한 며칠 자리를 비울 수도 있다?
A 그래도 되는데, 불안하죠, 제 마음이. 여행 갈 순 있는데 불안해요. 제가 너무, 몇 달 동안 빠지면 제 인기가 갑자기 사라질 수도... (인기 관리 도 철저한 모양이네?)
Q 몇 달까진 아니고 한 1주일이라도.
A 아, 그러면 갈 수도 있죠.
Q 방송에 미리 양해를 구해놓고?
A 음음음음음!
Q 어디 좋아해요? 뭐 보는 거 좋아해요?
A 허~ 근데 여행을 많이 안 다녀봤어요. 허, 진짜로. (어떡하지?)
Q 서울 사람들은 부산도 여행으로 가잖아요.
A 그렇죠. 부산, 좋지 않아요?
Q 저는 썩...
A 어후, 부산 너무 좋은데.
Q 왜 좋죠? 어떤 면에서?
A 서울은 싫어요. (부산이 왜 좋으냐니까 서울이 싫단다.)
Q 서울은 저도 싫어요.
A 그쵸?
Q 네.
A 왜?
Q 재수 없어요.
A 푸하!
Q 그냥, 이게 막, 삭막한 건물들에, 사람들도 많고... 뭐랄까, 인정머리가 없어 보여요.
A 어?! 어어어어어~! 맞아요! 그것도 그런데, ‘24시간 주차 단속한다’ 그러면 진짜 24시간 단속하고요...
Q 푸하하하하! 뭐야, 그건 또... 갑자기 생각도 못한 얘기가 튀어나오네?
A 진짜 그렇고, 24시간 차 막히고, 코앞이라 그래놓고 한 시간 걸리고. (그건 다른 지방이 더 심한 것 같은데?) 이게 코앞이야? 택시도 삥삥 돌아서 가고. 택시 탈 때 서울 말 써야 돼요. 사투리 쓰면 삥삥 돌아가요.
Q 그런 게 있어요?
A 어! 그래서 “홍대 가주세요~” 이렇게 하면 안 돼요. 그냥 “홍대!” 푸흐흐...
Q 서울은 다 싫어요? 홍대도 싫어요?
A 근데 저는 서울에 많이 안 와봤어요. (이런다니까?)
Q 기본적으로 시끌벅적하고 휘황찬란하고 그런 거 말고...
A 으, 아~ 싫어싫어~!
Q 근데 홍대에서 술 먹는 건 좋아요. 즐겁잖아요.
A 홍대에서 술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에헤헤!
Q 나중에라도 내가 부산에 내려갈 일이 있게 된다면... 부산국제영화제 때는 거의 매년 내려갔었어요. 작년엔 못 갔지만. 그래서 속으론 이러고 있었죠. ‘아, 이제 부산 내려가면 연락해볼 만한 한 명 더 생겼구나’ 이러면서 은근히 좋아했는데. 실제 연락은 안 하...겠지만...
A 아, 네... (어색한 미소...)
Q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세요?
A 네, 좋아해요.
Q 최근에 뭐 봤어요?
A <변호인> .
Q 페이스북 즐겨찾기 ‘감명을 주는 사람들’에 안철수 의원을 올려놨더라고요? 그건 왜죠?
A 아~ <무릎팍도사> 봤는데, 하하, 너~무~ 확 빠져들었어요.
Q <변호인> 은 어떠셨어요? 지금 700만 넘었고요... (박현서와 만난 1월 4일 현재 스코어다.) 변호인>
A 카~!
Q 제 판단으로는, 설 연휴 때까지 그 흥행 분위기가 갈 것 같아요.
A <용의자> 보다 인기 많아요, 지금?
Q <용의자> 는 이제 200만? 300만? 용의자>
A <변호인> 진짜 재밌던데?
Q <변호인> 얘기하니까 생각나네요. 그 실제 인물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안철수 의원, 뭐 이런 분들 때문에 궁금한 건데, 정치적으로 어떤 생각이나 방향, 입장? 노선? 이런 게 있나요? ‘박근혜 때문에 미치겠다’던가, ‘종북은 뭐야, 꺼져’, 이런 거라든가... 변호인>
A 아, 그런 건 없어요. 그냥 묻어가는... 딱히...
Q 솔직히 말해서, 박근혜는 어떠세요?
A 근데, 제가 그런 말을 할 처지가 아닌 게, 그런 말을 하려면 일단 정치에 대해서 좀 알고 얘길 해야 되는데... 솔직히 페이스북은 보통 젊은 층들이 많기 때문에 다 박근혜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죠. 근데 또 나이 많으신 분들은 생각이 다르시거든요. 저는 정치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는 편인데, 그런 단편적인 것만 보고 좋다? 안 좋다?
Q 그러는 건 좀 어폐가 있다?
A 응! 딱히 전 생각 없어요. (노땡큐, 사양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음!)
Q 투표는 해야 될 거 아녜요.
A 투표는 했죠.
Q 찍은 사람이 됐나요, 지금?
A 아뇨, 안 되셨어요, 아하하, 하하하! (아하하하! 같이 웃었다.)
Q 일이나 미래 비전, 그런 걸 굳이 고려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인 욕망, 예를 들면 ‘난 지금 뭐가 결핍해, 뭔가 채워졌으면 좋겠어’라든가, 아니면 어떤 것에 큰 관심이 생겼는데 그게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든가... 박현서가 정말 욕망하는 거, 박현서의 자아가 강력히 원하는...
A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
Q 쓰기 곤란한 얘기가 나오면 안 쓸 거예요. 편하게 하세요.
A 솔직하게 말하면 쓰기 곤란한 건 아닌데, 솔직하게 말하면 사람들이 더 제 콤플렉스에 집착하게 될 것 같아요. (이미 ‘콤플렉스’란 얘길 꺼냈 다.) 저는 제 ○○이 좀 싫어요.
(박현서는 어렵사리 자신의 콤플렉스라고 말한 ○○에 관해 차분히 털어놨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받아줬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 걸 그대로 옮겼다가는 박현서 본인에게도, 그녀의 팬들에게도, 그리고 심지어 안티들에게도 좋을 게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안 쓰는 게 낫겠 다 싶었다. 아닌 게 아니라, ○○의 비밀(?)을 털어놓은 끝에 박현서는 이렇게 말했다. “아, 그럼 됐어요, 이거 취소해주세요.” 하하! 그래서 과감 하게 통! 편! 집!)
A 욕망? 근데 제가 진짜 최종 목표의 꿈이 성우, 라디오 DJ니까 그거 말고는, ○○ 콤플렉스 말고는 없어요.
Q 음, 불만족스러운 건 없다?
A 응, 저 되게 행복한 사람인데? 제가 하고 싶은 일하면서 돈도 벌잖아요. 아쉽지 않게.
Q 브랜드는 뭐 좋아하세요?
A 으음~! 저 옷 사는 거 좋아해요. 브랜드는 딱히 없고 다 보세 옷들이라서... 굳이 브랜드를 따지자면, 자라(ZARA)?
Q 아, 그렇구나, 그런 느낌들? 어! 이 바지도 자라 바지인데.
A 오, 좋아 좋아~! 패스트 패션.
Q 오케이, 원하는 미래가 본인 의지와 생각대로 전개되도록, 그런 초석을 쌓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네요.
A 네, 기자님도요. 에헤헤헤헤~!
인터뷰를 마친 며칠 후. 추운 밤, 배도 고프고 일도 잘 안 돼 심란한 상태로 신사동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러다 박현서와 카톡으로 이 얘기 저 얘기를 주고받았다. 기분이 썩 좋아졌다. 그녀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순 없었지만, 인터뷰 때 얘기했던 레드 제플린의 ‘The Battle of Evermore’를 그날 방송에서 틀어야겠다고 해서였다.
박현서가 그날 그 곡을 애청자들에게 들려줬는지는 모르겠다. 들려줬다면 어떤 멘트를 함께 내보냈는지도 알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그 곡을 들은 이들의 감상은 또 어땠는지도 짐작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박현서는 아마도 이 곡을 아주 오랫동안 기억해줄 거라 믿는다. 오늘 밤, ‘The Battle of Evermore’를 다시 한 번 들어야겠다. 박현서를 생각하면서? ^^
사족: 인터뷰를 준비하면서도 안 찾아봤던 ‘박현서라디오’의 현황이 궁금했다. 이 방송은 2월 3일 오전 9시 25분 현재, 애청자가 26만 7,708명, 팬클럽이 3만 2,650명, 서포터가 4,917명, 방송 시간이 총 2만 6,686시간, 누적 시청자 수가 총 4,759만 2,940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