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은 9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FC 14번째 정규대회에 라이트급(70kg 이하) 매치에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23)와 맞붙었다. 윤형빈은 1라운드에서 4분 19초 라이트 펀치를 날려 타카야 츠쿠다를 TKO시켰다. 4분여 동안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끝에 승리를 거둔 것. 이번 시합은 윤형빈의 데뷔전일 뿐 아니라 2011년 여자 격투기의 임수정이 일본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남성출연자 3명과 불공정 경기를 치렀던 것에 대한 대리전 성격을 띠면서 전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윤형빈을 응원하기 위해 이경규·이윤석·전현무·허경환·박완규·양상국 등 동료 연예인들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윤형빈은 지난해 10월 초 로드FC 프로 파이터로 데뷔 선언을 한 뒤 3개월 동안 준비했고 결국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윤형빈은 지난해 프로 파이터 데뷔 선언 이후 '화제 몰이를 위한 도전이 아니냐'는 말을 끊임없이 들어왔다. 하지만 알고보면 2009년 취미로 종합격투기를 시작하며 선수 데뷔의 꿈을 키워왔다. 개그맨이 아닌 자신의 또 다른 꿈을 위해 2012년부터는 일주일에 최소 2번, 최대 4번(회당 약 3시간) 훈련 받았다. 지난해 말부터는 기존 선수들과 영등포 팀파시·역삼동 코리안좀비MMA·청담동 서두원짐 등에서 같은 강도로 훈련 받았다. 라이트급 출전을 앞두고는 3개월 동안 총 15kg을 감량해 종합격투기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약 15주 동안 음식 조절 및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9kg을 감량했고 지난 8일 열린 공개 계체를 하루 앞두고는 수분 섭취를 하지 않으며 24시간 만에 6kg을 추가 감량, 갖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이날 우승한 윤형빈은 경기 종료 직후 "정신이 없었다. 박창세 감독님과 서두원 선수의 조언을 듣고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링 위에서 주먹을 날리는 순간 끝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데뷔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