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은 18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주말극 '참 좋은 시절' 제작발표회 자리를 마련했다.
'참 좋은 시절'은 '이 죽일 놈의 사랑'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을 쓴 이경희 작가가 14년 만에 주말극으로 복귀해서 선보이는 가족이야기. 가난한 소년이었던 한 남자가 검사로 성공한 뒤 15년 만에 떠나왔던 고향에 돌아와 벌어지는 스토리. 각박한 생활 속 잠시 잊고 있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앞서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은 '막장 오브 막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시청률면에서는 최고였다. 지난 9일 방송이 48.3% 최고시청률을 기록했고 평균 시청률도 30%를 넘으며 대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종영까지도 '어쩔 수 없는 막장'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끝마쳤다.
아무래도 출연 배우들은 시청률에 있어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터. 김희선은 "혹시 조금이라도 막장 요소에 길들여진 시청자가 있다면 우리 드라마가 싱거울 수도 있고 재미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걱정이 되긴하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시청률은 우리의 영역이 아니다. 신의 영역이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김광규도 "전작 시청률이 잘 나와 후광을 받고 가면 좋은데 엄청 잘 나와 부담스럽다"고 거들었다.
김진원 PD는 "부담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의미나 내용은 다르다. '왕가네 식구들'은 스피드 스케이팅처럼 경쟁하는 작품이라면 '참 좋은 시절'은 제한된 시간을 두고 그 안에서 자유로운 연기를 보여주는 피겨 스케이팅같다"며 "'참 좋은 시절'은 반어적 표현이다. 좋은 시절을 말하는게 아니고 좋은 시절이 있었나 떠올리는 것이다"며 "주변 사람에게 물어봐도 '좋은 시절'과 '행복'이라는건 과거 있었던 것이라고 미뤄 짐작하는 것이라는 반응이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이번 작품이 SBS '신의' 이후 2년만이다. '신의'가 생각보다 큰 반응을 얻지 못해 이번 작품이 누구보다 부담스럽다. 그는 "10년차가 넘어가면 시청률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신의'는 오래 전부터 했던 약속이 있어서 한 것이다. 이번 드라마는 좋은 작가님과 감독님이 있어 든든하고 가족들, 딸과 함께 볼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이서진은 예능감 넘치던 '국민 짐꾼' 이미지를 벗는다. 극중 가족따윈 안중에도 없는 까칠한 검사. 그는 "집에 안 좋은 사람이 많아 돌아가고 싶지 않는 것 뿐이다. 절대 까칠한게 아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캐릭터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며 "대본을 보고 따뜻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역할보다는 전체적으로 대본을 보고 많이 끌렸다. 요즘 따뜻한 드라마 대본을 찾기 쉽지 않은데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대본이라고 생각했다"고 자신했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류승수는 시청률 이색 공약을 내걸며 "60%가 넘는다면 우리 팀 모두를 끌고 '개그콘서트'에 나가 각각 코너 하나씩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참 좋은 시절'은 김희선·이서진·김지호·옥택연·류승수·김광수 등이 출연하며 첫방송은 22일 오후 7시 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