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하성(19)의 씩씩한 목표다.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지명된 내야수 김하성은 20일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지난해 11월 열린 마무리 훈련과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에 이어서 쉴새 없이 이어지는 '프로'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나 이번 2차 캠프에서는 2014 신인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고된 훈련에 '힘들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지만 김하성은 "재미있다"며 더 굳은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선배들을 보고 배우면서 느끼는 것도 많았다. 공부가 많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은 당연히 차이가 많이 나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는 걸 느꼈다. 고등학교 때보다 야구가 더 세밀하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차 캠프를 마무리한 뒤 "김하성 등의 성장으로 팀의 미래를 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은 "어머니가 기사를 보시고 (감독님 말씀을) 알려주셨다"며 "배운 대로 따라가려고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신인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하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1군 선배들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스프링캠프는 특별했다. 김하성은 "프로 선배들이라고 생각하니 팀 플레이를 할 때도 긴장이 되더라"며 "기본기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아직 '내 것'이 없고, 잘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175cm·68kg의 체격조건을 가진 김하성은 야탑고 3학년에던 지난해 25경기에 나와 타율 0.375·1홈런·19타점·20도루를 올렸다. 지난해 발빠른 장민석(두산·개명전 장기영)이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넥센에서는 김하성의 빠른 발이 무기가 될 수 있다. 애리조나에서 열린 두 번의 자체 청백전에서는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정식 경기가 아닌 청백전이지만 '프로' 선배들과 경기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했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 김하성은 "청백전이지만 전국대회 만큼이나 긴장감이 있었고, 재미도 있었다. 고등학교 투수가 아닌 프로 선배의 볼이 아닌가. 아직 전력을 다하시는 건 아니지만 '다르구나'라는 걸 느꼈다"며 "이번 캠프에서는 배우고 공부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 빨리 받아들이고 익혀야 한다"고 했다.
다른 팀들과의 연습경기가 연이어 열리게 될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또다른 프로의 '맛'을 보게 된다. 그는 "수비와 주루 플레이 등에 더 신경을 쓰고 싶고, 그런 부분에서 팀에 더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오키나와에 가서도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겠다. 이제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도 시작이 된다. 빠른 시일내에 팀에서 원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신인인 만큼 아직 부족하지만 더 패기있고, 자신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