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주말극 '참 좋은 시절'이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참 좋은 시절'은 전국시청률 23.8%(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왕가네 식구들' 1회(19.7%) 보다 4.1% 높은 수치. 방송 첫 회부터 시청률 20%대에 진입하면서 주말극 독주를 예고했다. 고향땅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그려내는 주인공(이서진)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구성지게 펼쳐지면서 주말 안방극장을 뒤흔들 돌풍을 예감케 했다.
'참 좋은 시절'은 신선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경희 작가는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 필력으로 푸근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구성지게 이끌어냈으며 김진원 PD는 흡입력 있는 영상과 치밀하고 단단한 연출력을 보여줬다. 또 이서진·김희선·옥택연·류승수·김지호·윤여정·최화정·김광규·김상호 등 대세 연기파 배우들은 화면 가득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무서운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서진은 무심한 얼굴과 냉담한 눈빛의 '차도남' 강동석 검사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렸다. 1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처음 만난 형(류승수)을 향해서도 원칙적인 법률을 적용해 보는 이들을 경악케 하는가 하면 주먹질을 하려는 동생(옥택연)의 팔을 붙잡아 저지하는 등 차가운 모습을 보여줬다. 도망치고 싶었던 고향에 다시 돌아와 식구들을 만난 후에도 감정이 묻어나지 않는 담담한 눈빛 연기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김희선은 생계형 대부업자 차해원의 모습을 차지게 표현했다. 힘든 현실 속에서 살아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채 손빨래를 하고 육두문자를 거침없이 내뱉는가 하면 옥택연의 주먹에도 겁내지 않고 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이서진의 남동생이자 김희선의 회사 동료인 옥택연은 첫 등장부터 유치장에서 나와 이발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김희선과 맞짱을 붙는 등 거칠고 무식한 상남자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1회 방송 말미에서는 이서진이 길거리에서 김희선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옥택연을 말리고,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던 김희선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이 그려져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서진의 손을 잡고 일어나서 인사하는 김희선, 만감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김희선을 응시하는 이서진의 모습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