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시즌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손연재는 26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5일간 열리는 리듬체조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3월 1일 개인종합 경기를 치른 후 각 종목 8위까지 2일 종목별 결선에 참가해 메달을 노린다. 손연재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개인종합 10위에 오르고 곤봉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에는 조짐이 더 좋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 관계자는 "연재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코치도 프로그램 완성도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손연재는 지난해 11월초부터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말에 잠시 한국에 들어와 휴식을 취한 후 1월초에 다시 러시아로 떠나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손연재는 9월에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지난해보다 어려운 기술을 구사할 예정이다. 손연재는 "난이도는 작년보다 더 높다. 기존 안무를 응용해서 더 새롭게 바꿨다"고 했다. 배경음악도 다채롭다. 후프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루드비히 민쿠스의 발레 '돈키호테(Don quijote)'의 곡을 골랐다. 원작과 달리 발레 '돈키호테'는 선술집 말괄량이 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의 연애 이야기가 중심이다. 볼 종목 배경음악은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러시아 작곡가 마크 민코프의 '유 돈트 기브 업 온 러브(You don't give up on love)'로 선정했다. 피겨스케이팅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가 소치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 쓴 곡이기도 하다. 곤봉은 이탈리아 가수 파트리지오 부안느의 곡 '루나 메조 마레(Luna mezzo marre)'로 채택했다. '바다 위에 뜬 달'이라는 뜻인 이 곡은 이탈리아인들이 좋아하는 가곡으로 흥겨움이 묻어난다. 리본 종목의 새 음악으로는 강렬한 아라비아풍이 돋보이는 '바레인(Bahrein)'이 선택했다.
소치겨울올림픽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의 기운도 받았다. 손연재는 러시아에서 소치올림픽의 열기를 직접 느꼈다. 특히 '피겨여왕' 김연아(24)의 경기는 챙겨봤다. 하지만 김연아가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도 러시아 홈 텃세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1일 김연아 경기 후 바로 트위터에 '정말 누가 봐도 최고였어요! 진짜 멋지고 대단하고 수고하셨습니다! 최고!'라고 응원의 글을 남겼다. IB월드와이드 관계자는 "연재가 올림픽을 보면서 훈련도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