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오너된 박진환 네오아레나 대표 “상생으로 성공시대 열 것”



박진환(42) 네오아레나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꽤 유명한 거물이다. 인터넷 초창기 유명했던 세이클럽에서 처음으로 게임을 선보여 비즈니스 모델화했고, 네오위즈에서 게임포털 피망을 성공적으로 론칭해 단박에 1위에 올려놓았다. 또 '크로스파이어', '스페셜포스', '피파온라인' 등 여러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04년에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아시아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잘 나가던 박 대표는 나성균 네오위즈 창업자와 이견으로 헤어지고 인터넷 교육사업을 한다며 잠시 게임업계를 떠났다가 2011년 넥슨 포털사업본부장으로 다시 복귀했다. 그러나 계획했던 것을 마저 다하지 못하고 지난해 4월 넥슨을 나왔다. 그리고 5개월 고민끝에 작년 9월 상장사인 통신장비업체 티모이엔엠을 인수, 사명을 네오아레나로 바꾸고 자신의 게임사업을 시작했다. 월급쟁이 경영인에서 자신의 회사를 직접 운영하는 오너가 된 것이다. 게임업계 '미다스의 손' 박 대표가 '우리 형' 같은 친근한 리더십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다시 한번 성공시대를 열어갈지 주목된다. 박진환 대표를 25일 경기도 판교 사무실에서 만났다.

-게임계에 몸 담은 지 14년 만에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게 됐다.

"설렌다. 이제 내가 결정하니깐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모바일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걸 책임져야 하지만 부담스럽기 보다는 즐겁다. 뭔가 계속 만들어져 가고 이뤄져 가니깐 재미있다."

-네오아레나는 뭘 하게 되나.

"게임 개발·소싱(구매)·퍼블리싱(유통 및 서비스)·투자까지 게임 관련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한다. 종합 게임회사라고 보면 된다."

-벌써 10종의 게임을 준비했는데.

"모바일 게임 9종(자체 개발 3종)과 온라인게임 1종이다. 모바일 게임 4종에 대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 매달 하나씩 론칭할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 장르가 다양한데.

"캐주얼 3종, 미드코어 4종, 하드코어 2종이다. 장르를 다양화하기 위해 굉장히 신경을 썼다. 신생회사이다보니 초반에 유저풀을 확보하기 위해 장르를 다양화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치열한데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오픈퍼블리셔와 에코시스템이다. 오픈퍼블리셔는 파트너의 상황에 맞춰 퍼블리셔가 되기도 하고 컨설턴트가 되기도 하고 또 다른 퍼블리셔에게는 개발사가 되기도 하고 투자자로서의 역할도 하는 것이다. '반드시 우리가 다 해야만 해'라는 마음을 버렸다.

에코시스템은 파트너사의 게임을 넘겨 받는 대신 우리 지분을 주고 새로운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장사인 티모이엔엠를 인수했다. 결국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개발사와 상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큰 무기다. 근 시일 내에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지분 투자와 M&A를 적극 추진한다고 했는데.

"모든 게임은 소싱 진행 단계에서 지분 투자를 함께 고려한다. 론칭 후 일정 시점에 파트너사와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즉시 인수합병 절차에 들어간다. 소규모 유력 게임회사와 인수 합병도 진행할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파트너사는 네오아레나의 주식을 받게 되고 우리는 우수한 콘텐트를 확보할 수 있다."

-다른 회사와의 상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경험에 비추어 보면 좋은 파트너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고, 성공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네오아레나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들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네오아레나가 잘되는 것이 파트너사가 잘 되는 것, 이것이 새롭게 시작하는 게임사업 성공의 열쇠이자 차별점이라고 본다."

-지분을 갖고 있는 아이펀팩토리와 유비펀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유비펀은 독자적으로 개발·퍼블리싱·서비스를 하고, 아이펀은 게임개발솔루션 및 게임 개발을 한다. 네오아레나와 사업이 중복되는데 3사가 다 같이 해보고 각 사가 잘 하는 것이 나오면 적극 밀어줄 생각이다. 회사가 커가기 위한 과정으로 보면 된다."

-게임산업이 모바일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나.

"온라인에 비해 모바일 게임이 더 많은 연령층을 흡수하고 있지만 중심의 변화라기 보다는 게임서비스 플랫폼이 다양해졌다고 본다. 올해 메이저 회사의 라인업을 보면 온라인 게임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고, 주력작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그리고 TV나 가상 현실 게임 즉 오큘러스 게임들도 나올 것 같다."

-네오아레나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나.

"구성원들이 아침에 눈 떴을 때 가고 싶은 곳이 됐으면 좋겠다. 즐겁고 보람있는 터전으로 만들고 싶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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