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가 27일 방송을 끝으로 총 21회 대단원 막을 내렸다.
일단 스토리부터 풀어내자면 해피엔딩이다. 마냥 해맑게 끝난 건 아니지만 찜찜한 기운 없이 깔끔하고 극의 흐름상 최적화된 엔딩이다.
이날 김수현(도민준)은 UFO가 왔음을 직감하고 전지현(천송이)에게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혼자 청승맞게 노래부르다 울지 말고 밥 혼자 먹지 말고 술 먹고 아무데나 들어가지 말고… 내가 사는 별은 여기서 보이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네가 있는 이 곳을 매일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돌아오려고 노력할거다. 어떻게든 네 옆에 오래오래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인사를 했다. 전지현은 눈물을 흘리며 "내가 어떻게 너 없이 그렇게 할 수 있냐"며 고개를 돌렸지만 김수현은 이미 떠난 후.
신성록(이재경)은 한유라와 자신의 친형을 죽인 죄로 철창 신세를 졌다. 끝까지 아버지에게 무죄를 주장했지만 이정섭은 아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유인나(유세미)는 실연의 아픔에 젖어있는 전지현을 찾아가 '얼마나 있어야 안 아플까'라는 물음에 "생각이 날 때다. 가끔 딴 생각을 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그 사람 생각이 문득 난다. 그럴 때면 잊는 것이다. 나는 15년 걸렸다"며 박해진(이휘경)을 떠올렸다.
전지현의 절친인 홍진경은 그의 매니저로 변신했고 동생 안재현(천윤재)는 김수현이 준 망원경으로 새로운 행성을 발견,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홍진경은 안재현에게 "요즘 누나 가게가 잘 된다. 윤재는 훈훈하게 커서 나한테 장가오면 된다"고 말하며 새 커플을 암시했다.
이후 어느 드라마처럼 무리수를 둔 '30년'이 아닌 적당한 3년이 흘렀다.
전지현은 영화제에 초대받았고 혼자서 당당히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때 김수현이 재등장, "미안해. 너무 늦었지?"라며 전지현과 입술을 뜨겁게 포갰다. 김수현은 "웜홀에서 여러번 돌아올 시도를 했다. 시도 끝에 처음으로 성공했을 때 5초에서 10초 정도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전지현은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는 1년 2개월째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함께 책을 읽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전지현은 옆에 있던 김수현이 갑자기 사라져도 하늘을 바라보며 "완벽하다"고 미소지었다. 전지현은 "예고없이 사라져 슬프지 않냐고? 그래서 더 사랑할 수 있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그 사람의 모습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고 읊조렸다.
드라마는 이렇게 아름답게 여운을 남겼다. 완벽한 해피엔딩은 아니다. 외계와 지구를 오가야하므로 두 사람은 결국 '주말부부'인 셈이다. 그래도 항간에 '전지현의 꿈이다' '두 사람의 영화 촬영이다'는 많은 스포일러가 돌았지만 박지은 작가는 보기 좋게 네티즌을 한 방 먹였다.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던 엔딩으로 '끝까지 명품드라마였다'는 평가를 받기 충분했다. 네티즌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황당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깔끔한 엔딩이라는 평. 이제 '별에서 온 그대'는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