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가 2010년 카스테요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
브리티시 오픈의 ‘클라레 저그’, PGA 챔피언십의 ‘워너메이커’는 선망의 대상이다. 골퍼들은 누구나 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와 달리 다소 엉성하고 우스운 우승 트로피도 있다. 야후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가장 기이한 골프 우승 트로피 10선’을 관련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1, 2위가 유러피언 투어 남자대회에서 나왔다. 스페인 카스테욘주에서 2008년~2011년 열린 카스테요 마스터스 대회는 독특한 우승컵으로 관심을 끌었다. 지역 특색의 인물을 우승 트로피로 만들었는데 만화 캐릭터와 유사했다. 포테이토 머리 모양의 이 트로피는 미국의 음료 브랜드의 캐릭터인 ‘쿨에이드맨’과 흡사하다. 워낙에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의 우승컵이라 미국 언론들은 팬들을 상대로 ‘카스테요 마스터스 우승컵’에 대한 호불호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34·스페인)는 2011년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괴한 우승컵의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모습을 본떠 만든 우승 트로피가 2위에 랭크됐다. 유러피언 투어 넬슨 만델라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만델라 대통령이 환하게 웃으며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트로피를 주고 있다.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곤 하지만 우승 트로피라기보다는 기념품에 가까운 모형인 게 사실이다.
타이거 우즈(39·미국)가 주최하는 대회의 우승 트로피가 3위로 선정됐다. 우즈는 노스웨스턴 뮤추얼 월드챌린지를 이벤트 성격으로 여는데 챔피언에게는 호랑이 모형의 트로피를 준다. 주최자인 타이거(호랑이)를 상징하는데 우즈 아닌 다른 프로가 정상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다소 웃긴 장면이 연출되는 셈이다.
모로코에서 열리는 하산 2세 골프 대회의 트로피는 칼이다. 모로코 국왕 하산 2세의 이름을 딴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금으로 장식된 단검이 칼집과 함께 수여된다. 챔피언들은 단검이 신기한지 면도를 하는 시늉의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