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국기원 트리오'를 앞세워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동시 정복에 도전한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35)과 플레이메이커 이승기(26), 날개 공격수 한교원(24) 등 공격 삼총사의 이름을 딴 별명이 '국기원 트리오'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4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부산전에서는 국기원 삼총사 중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막내 한교원이 빛났다. 한교원은 0-0이던 전반 38분에 화려한 가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전북 대량 득점의 물꼬를 틔웠다. 부산 수비수가 헤딩 클리어링 하려던 볼이 높이 솟구치자 상대 위험지역 한복판에서 수비수 장학영을 등지고 공간을 확보한 뒤 공중에서 몸을 날려 묘기에 가까운 오른발 슈팅을 선보였다. 한교원의 발 끝에 정확히 걸린 볼은 곧장 부산 골대 왼쪽 구석에 꽂혔다. 전북은 후반 정혁과 레오나르도의 추가골을 보탰다.
지난 시즌까지 이동국과 이승기의 콤비 플레이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던 전북은 올 시즌 돌파력과 득점력을 겸비한 날개 공격수 한교원을 추가 영입하며 '토종 공격 편대'를 구축했다.
위력은 엄청나다. 지난 달 26일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전적(3-0승)을 합쳐 최근 두 경기에서 6골(무실점)을 쓸어담았다. 이승기가 2골1도움으로 맹활약했고, 한교원도 1골을 기록 중이다. 요코하마전에 결장한 이동국은 부산전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는 움직임으로 2선 공격수들에게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국기원 트리오가 부진할 경우 레오나르도, 마르코스, 카이오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이 출격해 공백을 메운다.
한교원은 8일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전북에는 내가 아니어도 결정을 지어줄 선수들이 많이 있어 마음이 편하다"면서 "부담감이 줄어들다보니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은 3월 지옥 일정에 돌입한다. 12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5일 인천, 18일 광저우 헝다(중국), 23일 상주까지 4연속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동거리만 2만3000㎞에 달한다. 하지만 최강희 전북 감독은 "초반 두 경기에서 좋은 흐름으로 출발한 만큼,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선수단 체력 안배를 통해 수준 높은 공격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