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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로 시대 바꾼 로마 오페라극장 버전 ‘사랑의 묘약’은?
130여 년 역사의 로마 오페라극장 버전의 '사랑의 묘약'이 한국 공연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로마 오페라극장과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이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공동 제작하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가에타노 도니체티가 작곡한 '사랑의 묘약'은 가짜 약장수 둘카마라에게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고 속아서 마신 순박한 시골 청년 네모리노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여인 아디나와 맺어지는 코믹한 이야기다. 네모리노의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오페라계에서 가장 애창되는 곡 중 하나다. 네모리노 역은 테너 카탈도 카푸토와 전병호, 아디나 역은 소프라노 다니엘라 브루에라와 김희정, 둘카마라 역은 베이스 마테오 다폴리토가 맡는다.
원작의 배경은 19세기 스페인 바스크 마을 농장이지만 이번 무대의 설정은 1950년대 도시로 바뀐다. '사랑의 묘약'이 세계대전이 끝난 후 우울한 시대 분위기 속에서 생기와 재미를 불어넣는 중요한 소품으로 거듭나며, 이야기의 모티브 차원을 넘어 붉은색 대형 세트로 제작되는 것도 이번 버전의 특징이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