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해 등기임원 연봉 1위는 최태원 SK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300억원으로 보수를 받아 등기임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SK와 SK이노베이션, SK C&C, SK하이닉스 등 4개 그룹 계열사 등기이사로 재직한 최 회장은 모두 300억원 가량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12년에는 상여금을 받지 못했으나 2013년 계열사 실적 호전으로 200억원대에 이르는 상여금을 받아 총 보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최 회장은 올해 주총에서 이들 4개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나 올해는 보수를 받지 못한다.
최 회장에 이어 아우도어 브랜드 ‘네파’로 유명한 평안엘앤씨의 김형섭 전 부회장이 작년에 201억9천만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 순위 2위에 올랐다. 평안엘앤씨 창업주 김항복 전 회장의 손자인 김 전 부회장은 작년 12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 85억3600만원과 근로소득 27억7600만원 등을 챙겼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로부터 받은 보수가 140억∼150억원대로 조사됐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과 현대파워텍, 현대엔지비에서도 등기이사로도 올라 있지만 보수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올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한화와 한화케미칼로부터 지난해 100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허동수 GS칼텍스 이사회의장이 작년에 받은 급여와 퇴직금 등을 합친 보수는 모두 101억3천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부자를 비롯해 지난해 계열사 모든 등기이사직을 사퇴한 일부 그룹 오너들은 연봉 공개 대상에서 빠졌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품(DS) 부문 부회장이 지난해 급여총액이 67억7300만원으로 등기임원 가운데 가장 많았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7억8800만원에 상여금 20억3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9억5100만원을 포함해 총 67억7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권 부회장의 뒤를 이어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사장이 62억1300만원,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50억8900만원을 지난해 수령해 삼성전자 등기임원들이 1·2·3위를 휩쓸었다.
이번 등기임원 연봉공개는 지난해말 연봉 5억 원 이상 상장사 등기임원의 경우 연봉을 모두 사업 보고서에 공시하도록 자본시장법이 개정됨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현대차, SK 등 주요 기업들은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마지막 날인 3월 31일 오후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등기임원의 보수를 공시했다.
2013년 보수총액 100억원 이상 받은 등기임원
이름 액수 기업
최태원 SK그룹 회장 300억원 ㈜SK·SK이노베이션·SK C&C·SK하이닉스
김형섭 평안앨엔씨 전부회장 201억원 평안앨엔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140억~150억원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허동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 101억원 GS칼텍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100억 ㈜ 한화, 한화케미칼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