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kt가 공식 데뷔전을 기분 좋게 마쳤다. kt는 1일 열린 퓨처스리그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북부리그 우승팀 경찰야구단에 18-3 대승을 거뒀다. 조범현(54) kt 감독은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내년 시즌 1군 진입을 앞두고 첫선을 보인 kt의 가능성과 과제는 무엇일까.
◇신구 조화 가능성 확인
조 감독은 경기 전 "개막전인 만큼 베스트 전력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고 했다. 프로 경험이 있는 김사연(중견수)-신명철(2루수)-조중근(1루수)-김동명(우익수)을 1~4번 타순에 배치했고, 이어 문상철(3루수)-김종민(지명타자)-김민혁(좌익수)-안중렬(포수) 등 가능성을 인정 받은 신인 선수를 내세웠다. 9번타자로는 한화에서 뛴 경험이 있는 한윤섭(유격수)이 나섰다. 베테랑 타자들이 앞에서 공격의 물꼬를 터주길 기대한 것을 알 수 있다.
조 감독의 바람 대로 김사연과 신명철은 맹활약했다. 둘은 나란히 5타수 4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12번이나 출루했다. 김사연은 6회 3루타를 시작으로 2루타(7회)-홈런(8회)-단타(9회)를 잇따라 때려내며 퓨처스리그 역대 21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신명철은 팀 1호 홈런을 터뜨렸다. 1-3으로 뒤진 5회초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진야곱의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kt는 3-3으로 맞선 6회 1사 후 안타 3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5득점해 승부를 뒤집었다. 조 감독은 "결국 해줘야 하는 선수는 경험자들"이라며 "그라운드에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고 칭찬했다.
◇수비·불펜 안정이 과제
"타선 폭발로 대승을 거뒀지만, 방망이는 기복이 있다"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오늘은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수비가 아직 안정된 상태는 아니다"며 "오늘도 병살로 끝내야 하는 상황에서 아웃 카운트를 하나만 올리는 데 그치는 장면이 나왔다. 대량실점의 빌미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선수들이 아직 어린 만큼 계속 훈련을 하면서 수비를 다듬겠다"고 했다.
더불어 불펜 투수도 아직은 약하다는 평가를 했다. 이날 kt는 선발 박세웅에 이어 이영준-고영표-한윤기-안상빈-정수봉이 마운드에 올랐다. 점수 차가 큰 만큼 마무리로 낙점한 채선관과 양형진은 등판하지 않았다. 5명의 불펜 투수는 실점 없이 임무를 마쳤다. 하지만 제구에 기복을 보였다. 조 감독은 "장기레이스를 하려면 불펜 안정이 필수"라고 말했다.
◇감독의 메시지 "자신감을 가져라"
조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방망이를 돌려라. 칠 수 없는 공은 없다. 젊음이 가장 큰 무기 아닌가. 실수를 해도 공격적으로 하라"고 강조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중요한 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는 메시지를 심어줬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연습을 했다. 여유를 갖고 하면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며 "경기에서 자신감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만큼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