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창원이 들썩였다. 젊은 패기로 나선 창원 LG는 13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승리도 눈앞에 뒀다. 하지만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역할을 할 해결사가 없었다. 결국 승리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LG는 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모비스에 74-77로 패했다. 1차전에서 이기는 팀의 우승 확률이 70.6%라고 해서 '70.6%의 게임'을 잡는데 실패한 LG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LG는 1쿼터에 턴오버가 8개나 나왔을 정도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모비스는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농구로 1쿼터부터 몰아부쳤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만큼 확실히 큰 경기에서의 경험이 모비스가 우세했다.
그래도 3쿼터에 LG는 주득점원 데이본 제퍼슨을 앞세워 모비스를 따라갔다. 김시래, 문태종의 3점슛으로 모비스를 추격한 LG는 3쿼터 중반 연속 8득점에 성공한 제퍼슨 덕에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정규리그 우승팀의 저력이 나왔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해결사 역할을 할 선수가 없었다. LG는 박래훈, 유병훈 등 고비 때 터트리는 깔끔한 외곽포로 상대의 기를 꺾는 팀이다. 그러나 시소 게임이 펼쳐지던 경기 막판에 이같은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LG 신인 센터 김종규가 4쿼터 종료 1분30초를 남겨놓고 덩크슛을 시도하다 모비스 외국인 센터 로드 벤슨의 블록에 막히기까지 했다.
김진 LG 감독은 "상대 가드들의 강한 압박에 우리 가드들이 여유를 갖지 못했다. 실책도 많이 나왔다"면서 1차전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정규리그에서 나왔던 LG만의 플레이가 나와야 사상 첫 통합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던 한 판이었다. 그만큼 하루만에 곧바로 치를 2차전에서의 경기력, 결과도 LG 입장에서는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