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남자대표팀 이형택(38) 감독대행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데이비스컵 공로상'을 받았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이형택이 5일 부산 스포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인도와의 2014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2회전(4단1복식) 둘째 날 복식 경기에 앞서 데이비스컵 공로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공로상은 데이비스컵 100주년을 기념하고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장려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제정됐다. 홈과 원정경기에 총 20회 이상 출전하고, 3·4그룹 경기에 50회 이상 참가한 선수만 받는다. 이형택은 그동안 총 30회 데이비스컵에 나가 51승23패를 거둬 역대 역대 한국 선수 중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인이 데이비스컵 공로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보리스 베커(독일)·레이튼 휴이트(호주)·로저 페더러(스위스)·토마스 베르디흐(체코) 등이 받았다.
이형택은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공로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뜻깊다. 앞으로 더 많은 후배들이 데이비스컵에 참가해 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이형택은 임용규(23·한솔제지)와 짝을 이뤄 복식 경기에 출전했으나 인도의 로한 보파나(34)-사케스 미네니(27) 조에 1-3(6<4>-7 7-5 6<2>-7 3-6)으로 졌다.
한국과 인도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2회전은 단식 4경기와 복식 1경기로 승부를 가린다. 현재 종합전적에서 1승2패로 뒤져있는 한국은 6일 펼쳐지는 3·4단식에 출전한다. 이번 대결의 승자는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