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돌아온 이정수-곽윤기, 男 쇼트트랙 부활 이끄나
2010 밴쿠버 올림픽 2관왕 이정수와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경험했던 곽윤기(이상 고양시청)가 마침내 쇼트트랙 대표팀에 다시 돌아왔다.
이정수, 곽윤기는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14-2015 쇼트트랙 대표팀 2차 선발전에서 나란히 8위 안에 들어 상위 8명에 주어지는 대표팀 상비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곽윤기는 1000m에서 2위에 오르는 등 합계 24점으로 종합 6위를 차지했고, 이정수는 1500m 3위를 차지하는 등 합계 15점으로 종합 8위에 가까스로 올랐다.
이정수는 세 시즌 만에, 곽윤기는 두 시즌 만에 다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수는 2011-2012 시즌 도중 허리 부상을 당하는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결국 2012-2013 시즌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이어 올림픽 시즌이었던 2013-2014 시즌에 절치부심해 대표팀에 재도전했지만 종합 7위에 그쳐 상위 5명에 주어지는 대표 선발이 좌절됐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하는 모험을 감행했지만 결국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곽윤기는 부상 때문에 눈물을 흘렸던 케이스다. 2011-2012 시즌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곽윤기는 2012-2013 시즌에도 대표로 뛰었지만 시즌 막판 발목 부상을 당해 세계선수권에 뛰지 못했다. 발목에 철심을 박는 대수술이었음에도 이를 참아내고 소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출전했지만 결국 종합 8위에 머물러 대표 선발이 좌절됐다.
이정수, 곽윤기의 존재는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치올림픽 3관왕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부친 안기원 씨는 올림픽 기간에 "만약 이정수, 곽윤기가 한국에 있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모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그만큼 아직 나이가 만 25세(1989년생)로 한창 뛸 나이인데다 잇따른 부상에도 많이 회복한 상태여서 언제든지 다시 대표팀 에이스로 떠오를 수 있다.
이번 남자 대표팀에는 이정수, 곽윤기의 '밴쿠버 올림픽파'와 이한빈(성남시청), 신다운(서울시청), 박세영(단국대) 등 '소치 올림픽파', 서이라(한국체대), 한승수(고양시청), 이효빈(경희대) 등 '신예파'들이 골고루 포진한 게 눈길을 끈다. 이번에 뽑힌 남자대표 상비군 8명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뒤, 오는 9월에 다시 최종 선발전을 치러 이 중에 6명이 2014-2015 시즌 월드컵, 세계선수권 등을 뛸 전망이다. 그만큼 더 치열한 경쟁과 대표팀 내 긴장감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2년 연속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박세영은 "실력 좋은 형들이 많이 들어와서 더 긴장감도 생기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더 분발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