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바뀐 쇼트트랙 선발전, 긍정론 잇따랐지만 걱정도…왜?
쇼트트랙 대표팀이 확 바뀌었다. 현장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걱정도 있었다.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14~15 시즌 쇼트트랙 대표팀 2차 선발전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치러져 관심을 끌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1일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 방식 개선안을 발표했다. 기존(2회)보다 선발전 횟수가 한차례 더 늘고, 대표 상비군 선발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2차 선발전을 통해 발탁된 선수들은 오는 9월에 한차례 더 선발전을 치러 월드컵 시리즈에 나갈 선수 남녀 각 6명을 최종적으로 가린다. 그밖에 다음 시즌부터는 실력 있는 선수가 부상 등을 이유로 선발전에 빠질 경우 구제할 수 있는 '패자 부활전' 제도도 생긴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그 동안은 시즌 시작 5-6개월 전에 뽑아 부상 등 불가피한 상황에 따른 대처가 미흡했다. 여기다 선발전에서 1~3등에 뽑힌 선수가 그대로 올림픽, 세계선수권에 나가 내부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도 반영됐다”면서 “이번 4월 선발전에서 8위를 했다 하더라도 남은 기간 훈련을 잘 해서 9월 선발전을 잘 치르면 언제든지 월드컵, 세계선수권 개인전에도 나갈 수 있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취지가 이번 선발전 변화의 핵심적인 변화다”라고 설명했다.
현장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소치올림픽을 이끌었던 윤재명 전(前) 대표팀 총감독(현 서울시청 감독)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 4월 선발전에서 컨디션 난조로 성적이 안 좋았다 해서 9월에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더 주기로 한 건 긍정적이다. 대표팀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0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였지만 지난해 4월 대표 선발전 3000m 슈퍼파이널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소치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은별(전북도청)은 “그때 한번 더 선발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올 시즌에 그런 기회가 한번 더 생겨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적도 있었다.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에 나갈 개인전 3명을 뽑는 대표 선발은 2,3차 선발전 합산을 통해 상위 1,2위가 그대로 개인전 대표로 선발되고,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월드컵 성적 60%, 훈련 성과 40%를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지도자는 “훈련 성과라는 평가 기준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워낙 민감한 만큼 투명하게 진행해야 하는데 어떻게 될 지 두고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훈련 성과 평가가 명확하지 않은데다 자칫 또다른 형평성 논란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 이사는 "아직 세부적인 사항까지는 완전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최근 빙상연맹 내부 조직 개편과 맞물려 진행되는 만큼 모든 사항이 완전하게 정리되면 대표 선발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준을 명확하게 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목동=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