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8연승을 달렸던 에인트호번은 최근 다시 2연패에 빠져 주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에인트호번은 8연승으로 리그 2위까지 올라섰다가 지난달 30일 FC 흐로닝언전 2-3 패배, 6일 헤렌벤전 0-3 완패 등으로 2연패에 빠졌다. 에인트호번은 승점 53점(16승5무10패)으로 5위까지 내려갔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노리는 에인트호번은 말 그대로 기적을 기대해야 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서라면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서는 무조건 1,2위에 들어야 한다. 1위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며, 2위는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치른다. 현재 3경기가 남은 가운데 에인트호번이 리그 선두인 아약스(승점 66)를 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2위 페예노르트(승점 60)를 넘는 건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그 분수령이 될 경기가 13일 밤(한국시간)에 치러진다. 바로 페예노르트와 맞대결이다. 지난해 12월 맞대결 때는 에인트호번이 페예노르트에 1-3으로 패했다. 만약 당시에 패했던 것을 이번 기회에 앙갚음한다면 에인트호번은 2위를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노려볼 수도 있다. 반면 비기거나 지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 기회는 사라진다.
이 경기의 중심에 박지성이 앞장선다. 지난해 12월 페예노르트전에 박지성은 결장했다. 발 부상 때문이었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한 뒤 박지성은 꾸준하게 선발 출장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박지성이 중심 역할을 하면서 에인트호번도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최근 박지성이 "에인트호번을 위해 할 일이 남았다"고 한 게 작은 의미에서 보면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이번 시즌 최대한 높은 순위로 올리는 게 역할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최근 무릎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건 가라앉은 상황이다. 최근 등에 난 종기 수술을 받은 필립 코쿠 감독을 대신해 임시 지휘봉을 잡은 에르네스트 파베르 코치는 "박지성을 비롯해 데파이, 스하르스 등 다쳤던 선수들의 몸이 좋아졌다. 이들 모두 경기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페예노르트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