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J골프 시리즈 2라운드가 열린 강원도 횡성의 웰리힐리CC 남코스(파72·7272야드). 김대섭은 프로 통산 8승 중 2승을 이곳에서 거뒀다. 웰리힐리CC와 김대섭의 궁합이 너무나 잘 맞아 동반자들이 질투할 정도였다. 장타자 김태훈(29)은 “장타가 필요없는 코스다. (김)대섭이 형처럼 전략적으로 끊고 정확하게 치는 선수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야구로 치면 ‘교타자’에 해당하는 김대섭은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함께 경기를 했던 이창우(21·한체대), 김태훈의 샷은 오락가락한 반면 김대섭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김대섭은 12번 홀(파4)에서 3m 버디를 넣으며 4언더파가 됐다. 13번 홀(파5)에서는 2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는 실수로 보기를 적었다. 하지만 이후 정교한 샷으로 파 세이브를 지켜나갔다. 그러다 18번 홀(파5)에서 쇼트게임의 강자 김대섭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났다. 30야드를 남겨두고 58도 웨지로 홀컵 1m까지 붙이며 버디로 연결한 것. 김대섭은 4번 홀(파5)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끊어서 가며 3m 버디를 낚았다.
동반 플레이어들은 김대섭의 페이스에 다소 말렸다. 김태훈은 뒷땅을 여러 번 쳤고, 이창우는 첫 날과 달리 샷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김태훈과 이창우는 각각 중간합계 이븐파, 1오버파를 기록했다. 2위 이성호(27·3언더파)가 김대섭을 2타 차로 추격하고 있다.
김대섭은 “이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이곳은 전략적으로 경기해야 한다. 또 그린에서의 플레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정교한 아이언 샷과 쇼트게임이 요구된다”며 “최대한 홀컵 가까이 붙여야 쉽게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면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은 라운드도 교타자 타법으로 풀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최대한 전략적으로 안전하게 경기하겠다. 코스와 궁합도 잘 맞고 좋은 기억도 있는 곳이니 만큼 최선을 다해 우승컵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돌아온 장타자’ 김대현(26·캘러웨이)은 2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쳐 합계 6오버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