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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여파’ 예능 결방, ‘천안함 참사’ 때보다 길어질 듯
세월호 침몰 참사 여파로 지상파 3사가 예능·드라마 등의 결방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천안함 사태 당시처럼 한달여 간 결방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오전 9시경 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지상파 3사는 드라마와 예능을 올스톱시키며 뉴스특보를 진행했다. 이후 3사는 21일 오후 10시대 월화극을 모두 방송하며 드라마 방송을 재개했지만, 예능 프로그램은 결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2010년 천안함 사태 당시처럼 예능 프로그램만 결방을 이어갈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사태가 발생한 이후 KBS·MBC·SBS에서는 한달여 간 예능 프로그램을 내보내지 않았다. 특히 KBS 2TV '개그콘서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MBC '하땅사'는 모두 최장기간인 5주동안 결방됐다.
특히 천안함 순국장병 장례 절차가 끝나는 시점이 방송 재개의 기준이 됐다. 당시 천안함 침몰 장병에 대한 장례식은 해군장으로 25일부터 29일까지 치러졌다. 정부는 해군장 장례기간인 25~29일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했고, 2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해 전국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토록 했다.
따라서 방송3사도 장례가 끝난 30일부터 예능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4월 30일에는 KBS '뮤직뱅크', '청춘불패',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이 방송됐고, 5월 1일에는 KBS '스타골든벨', '천하무적 야구단', SBS '하하몽쇼' '웃찾사', '스타킹' 등이 전파를 탔다. 2일에는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1박 2일'), '개그콘서트'. SBS '도전 100곡', '인기가요',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2'-'골드미스가 간다') 등이 정상적으로 방송됐다. 다만 당시 파업중이던 MBC는 '무한도전' '세바퀴' 등의 스페셜 대체방송이 이어졌다.
당시에도 드라마는 방송되고 예능 프로그램은 결방되는 사태에 대해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가수 김씨는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다. 스포츠도 되고 영화도 되고 드라마도 되고 예능은 안 되고 웃지 말란 뜻인 건가? 이헌령 비헌령'이라는 글을 올렸다. '개콘' 출연진들이 5주간 결방에 따른 생활고를 호소하는 등, 일부 방송인들과 대중들은 추도 분위기의 장기화를 염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와는 달리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생사를 확인하기 힘든 실종자가 많을 뿐더러, 대부분이 고등학생이라는 점에서 결방이 더 길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