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KBS 관계자에 따르면, KBS는 이날 내부 회의를 거쳐 일요일인 2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동안 계속되는 특집 생방송을 내보낸다. 교양국에서 10시간, 예능국에서 음악회 등으로 2시간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현재 현장에 있는 제작팀 등에도 '일요일까지 대기하라'는 통보가 떨어졌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편성될지는 정확히 결정되지 않았다. 90분 단위로 제작된 프로그램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23일 방송된 '특별생방송 세월호 침몰 아픔을 함께 슬픔을 나눕시다'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 같다. 생방송 스튜디오에서 현장의 자원봉사자나 구조팀 등을 연결하는 형태가 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예능국 관계자는 "오늘(24일) 오전 관련 회의를 진행했는데, 내부 분위기는 매우 조심스럽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아직 실종자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금방송의 형태는 아닐 것"이라며 "내부 제작진이 '추모'라는 단어에 굉장히 민감하다. 일부에서 알려진 '추모 음악회'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KBS는 지난 2010년에도 천안함 추모 특별생방송을 편성, 당시 4월 두 번째와 세 번째 주말에 연달아 내보냈다. 13시간에 걸쳐 7편의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도 했다. 당시 일각에서 "아직 사건이 마무리된 시점이 아닌데 모금 방송은 성급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더군다나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2010년보다 더욱 민감한 사안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KBS 측은 특집방송 편성에도 더욱 조심스러운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