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독특한 컨셉트의 아쿠아리움이 오픈했다. 한화 리조트& 호텔이 지난 10일 개장한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이 그것이다. 총 4300t 규모의 수조는 수도권에서 가장 큰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2배, 63빌딩 시월드의 4배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국내 최초, 세계 두번째 컨버젼스 아쿠아리움이다. 컨버젼스 아쿠아리움은 수족관 건물에 육상생물과 조류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동물원이 있는 것으로 미국 댈러스 월드 아쿠아리움에 이어 두번째이다.
#재규어와 바다코끼리가 한 곳에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규모는 1만3223㎡(약 4400평)이다. 이 중 수상 생물을 전시해놓은 '더 아쿠아' 존이 약 9000㎡이고 나머지가 '더 정글'이라는 동물원이다. 수조는 50개, 동물사는 12개이며 총 220종 2만5000며 마리의 생물이 살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메인 동물은 바다코끼리이다. 현재 4년생 '메리' 한마리가 있는데 가리비만 하루에 5000여개를 먹어치울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고 있다. 앞으로 한 마리 더 들여올 예정이다.
'딥 블루오션'이라는 메인수조는 가로 12m, 세로 6m로 2000톤 크기로 몸통에 검고 흰 줄무니가 돋보이는 제브라상어 1마리, 대왕흑가오리 3마리 등 30여종 1만여 마리의 바다 생물이 산다. 또 '더 아쿠아' 입구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파리 수조가 있다. 국내 바다에는 약 20여종의 해파리가 사는데 그중 업사이드다운 해파리 등 9종류의 해파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이밖에도 위험에 처했을 때는 바위에 달라붙어 몸색깔(회색)을 바꾸는 대문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앵무조개와 은상어 등도 있다.
'더 정글'의 메인동물은 재규어인데 두 마리가 유리 우리 안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놀고 있다. 안내를 맡은 임이랑(24)씨는 "일반 동물원에서는 철제 울타리 너머 저 멀리에 재규어가 있어 자세히 볼 수 없다"며 "여기에서는 3㎝두께의 유리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주 가까이서 재규어를 관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직원들끼리는 "워낙 가까워 발톱의 때까지 다 보인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고 덧붙였다.
고양이를 닮은, 영화 '마다카스카'의 추장으로 잘 알려진 알락꼬리원숭이, 집짖기의 달인 비버와 수달, 나무늘보, 대형 쥐 카피바라, 다람쥐원숭이 등과 국내에 단 한마리 뿐인 히야신스 앵무새, 부리가 화려한 투칸 등이 3층 조류관에서 날아다니고 있다.
#수중 공연, 먹이주기 등 공연도 독특
메인 수조인 딥 블루오션에서 선보이고 있는 수중공연 '아쿠아 드림'은 국내 처음 시도된 작품이다. 대개 수중공연은 물속에서 먹이주기 등을 보여주는게 보통이다. 일산에서는 수중공연에 또 다른 미디어를 접목해서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수중공연과 영상이 혼재된 콜라보레이션 싱크로 공연이라는 것이 일산측의 설명이다.
메인 수조 옆에는 가로 2m, 세로 12m의 대형 스크린이 붙어 있다. 여기에 사전 제작해놓은 영상이 상연된다. 꼬마가 꿈속에서 우주선을 타고 다니다 깊은 바다에 불시착한다. 스크린속에서 꼬마가 우주선에서 나오는 순간, 메인 수조에는 꼬마 우주인 복장을 한 아쿠아걸스가 유영을 하며 나타난다. 물속에 사는 외계인 모양을 한 다른 아쿠아 걸스 2명이 꼬마 우주인에게 다가가 같이 수영을 하며 탐색전을 벌인다. 이때 스크린에는 '나와 친구가 되어줄까'라는 자막이 뜬다. 꼬마 우주인의 생각을 자막으로 보여줘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식의 공연이다.
또한 기존 아쿠아리움과 달리 일산은 수조를 오픈형으로 꾸몄다. 밀폐된 수조가 아니라 높이 1.5m만 아크릴 수조로 막아놓아 개방형 공간에서 직접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형 수조는 동물들의 공연이 열리는 '오션아레나'지역에 있다. 여기에는 참물범과 바다코끼리, 펭귄쇼와 비버 생태 설명회 등이 열린다.
◇이용정보=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aquaplanet.co.kr/ilsan)은 매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저녁 7시에 문을 닫는다. 입장요금 어른 2만7000원, 어린이 2만2000원. 관람코스의 총 길이는 약 450m되지만 각종 공연이 코스 중간중간에 마련돼 있어 전체 관람시간은 약 2시간 걸린다. 아쿠아드림 공연은 오전 10시, 오후 1시,2시,3시,4시 등 하루 5차례, 메인 수조 생태설명회는 오전 11시15분과 오후 2시 15분에 열린다. 바다코끼리 생태설명회는 오전 11시40분, 오후 2시 40분에 있다. 031-960-8500.
글=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