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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와인, 국내에서 수입원가보다 최고 9배 비싸게 팔려
수입산 와인의 국내 판매 가격이 수입원가보다 최대 9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평균 판매 가격와 비교해도 약 3배 높다. 수입산 맥주 역시 수입원가의 3.4배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의뢰받아 수입 와인 및 맥주의 국내외 가격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세가 철폐된 EU·미국·칠레산 수입 와인의 평균 수입원가는 레드와인(750ml) 5238원, 화이트와인(750ml) 6215원, 수입맥주(330ml)는 320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관세·주세·교육세·부가세 등을 더한 과세 후 가격은 각각 7663원, 9093원, 809원이다.
수입원가와 국내 평균판매가를 비교해보면, 수입산 레드와인의 국내 평균가는 6만8458원으로 수입원가보다 8.9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화이트와인(750ml·5만3988원)의 경우 5.9배, 맥주(330ml·2717원)은 3.4배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국내 외에서 공통으로 판매하고 있는 수입와인 8개 제품의 가격을 비교해봐도 국내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수입 와인의 해외 평균가격은 국내 평균 가격의 34.7%에 불과했다. 샤또딸보(2009산)의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의 5.4배로 가장 차이가 컸고 바롱나다니엘뽀이약(2010산) 3.2배, 무똥까떼(2011산) 2.7배, 샤또몽페라(2010산)2.5배, 그레씨에그랑뿌조(2009산) 2.0배 순으로 조사됐다. 허니브라운, 기네스드라프트 등 수입 맥주도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대부분 비쌌다.
유통 채널 별로 비교해보면, 백화점 제품이 가장 비쌌으며 대형마트와 전문판매점에서의 가격은 그보다 10% 가량 저렴했다. 수입맥주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최애연 주부교실 국장은 "수입와인의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크게 비쌀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유통업태별로 가격 차이가 크므로 소비자들은 가격 비교 구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아울러 사업자들은 현재 높게 책정돼있는 유통 마진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해 수입 주류 가격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7일부터 31일까지 국내외 백화점 24곳, 대형할인마트 31곳, 전문판매점 12곳, 해외온라인사이트 9곳 등 총 76곳에서 판매하는 총 2268개(레드와인 1316개, 화이트와인 455개, 맥주 467개) 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