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 32회에서는 고려의 무장 서인석(최영)이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동근(이성계) 일파 재상들은 명나라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요동정벌을 주장한 최영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관철시켰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성계의 고뇌가 눈길을 끌었다. 과거 각별한 사이였던 최영에 대해 "이미 벌을 받은 사람이고, 국문을 받고, 귀향살이 중인데 꼭 그래야 하겠나"라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 것. 그러나 임호(정몽주) 마저 "사신들의 안정과 두 나라의 안정적인 관계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최영은 개경으로 끌려와 참수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는 조재현과 함께 이성계에 편에 섰던 임호마저 등을 돌리는 모습이 예고됐다. 백성들을 위한 새 나라를 세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조재현이 임호에게 "내게 꿈이 하나 있다. 언젠가 좋은 세상이 되면 그 세상에서 자네가 문하시중이 되어 화합의 정치를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에 충성을 맹세한 임호는 "자네가 시중이 되어야 한다. 왜 나를 염치없는 사람으로 만드나"라고 대답했다.
또한 임호는 조재현에게 "자네 때문에 이성계 대감이 이상한 소문에 휘말려 있다. 자네들이 이성계 대감을 새로운 왕으로 세우려 한다는 소문이다"며 경고한 상황. 이어 예고편에서는 조재현에 "그런 더러운 일에 나를 끌어들이려 하지 말라"고 분노하는 임호의 모습이 그려져 파국을 예고했다. 이에 백성을 위한 나라는 만든다는 대의를 가지고 회군에 이어 최영까지 제거한 조재현이 또 한 번의 냉철한 결정을 하게 될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