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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더위에 유통업계 ‘식품 위생 관리’ 비상
예년보다 빨라진 더위에 유통업계의 식품 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8도 높은 7.7도였다. 낮 기온이 20도를 웃돌자 백화점·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식품 위생 관리 기간을 예년 보다 앞당기거나 연장하는 등 관리 강화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하절기 식품 위생 관리 프로그램'을 지난해보다 보름 앞당긴 지난 14일부터 시행했다. 게장··콩비지·육회 등 하절기에 변질되기 쉬운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김밥과 잡채류에 들어가는 시금치·계란지단 등 변질 가능성이 큰 재료는 우엉·어묵 등으로 대체했다.
롯데백화점도 기존 5월 부터 8월까지 운영한 '하절기 식품 위생 집중 관리 기간'을 9월 30일까지로 한 달 연장했다. 다음달 1일부터 30여개 품목에 대한 특별 관리는 물론, 식증독 우려 픔목을 중점 관리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도 기존에 6월부터 시행했던 식품 위생 검사를 한달 앞 당긴 이달 말부터 시작한다. 위생 검사 강화를 위해 추가로 계약한 외부 전문 위생점검기관과 함께 각종 식품 관련 시설을 순회 점검할 계획이다.
대형마트도 동참했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하절기 식품 안전 사고를 예빵하기 위해 매장 즉석조리 식품에 대한 샘플 수거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평소 5월 초에 실시한 것으로 올해는 한 달 당겨졌다. 샘플 수거 대상 점포수와 품목도 늘렸다. 샘플 수거 품목은 초밥 ·김밥·족발·순대·반찬 샐러드 등 10개다. 지난달부터는 노후화된 냉장냉동집기에 대한 교체 보수 작업도 시작해 올해 상반기 내 총 21개점의 장비를 교체할 방침이다. 식품 협력사 대상 '식품 안전 특별 교육'도 예년보다 2주 앞당겼다.
롯데마트 역시 '하절기 식품 위생 집중 관리 기간'을 한 달 앞당겨 지난 7일부터 9월 30일까지로 지정했다. 이 기간 동안 회·김밥·초밥류 상품은 기존 조리 후 7시간 판매하던 것을 5시간 이내로 축소하고, 앙금이 들어간 떡은 오후 8시까지만 판매한다. 해동된 냉동 선어, 진열된 양념육, 어패류 등은 당일 모두 판매하고, 영업 종료 후 남은 상품은 즉시 폐기한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