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 26일 인천 문학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14 아시아5개국 럭비대회 개막전에서 59-3으로 승리했다. 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면 2015년 영국에서 열리는 럭비월드컵 출전권을 받는다. 럭비 월드컵은 올림픽, 축구 월드컵과 함께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1987년 처음 시작돼 내년 대회가 8번째다. 지난 2011년 대회는 전세계 40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봤다. 한국은 단 한 번도 본선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첫 단추는 잘 뀄다. 월드컵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한국은 스리랑카를 힘과 속도에서 압도했다. 정삼영 감독은 신구 조화를 강조했다. 노련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학교 소속의 젊은 피를 수혈했다. 한국은 스리랑카와 경기 내내 우위를 점했다. 전반 승부를 가른 것은 7번으로 나온 김정민(한국전력공사)이었다. 김정민은 전반 2분 만에 트라이에 성공했다. 3분 뒤에도 또 다시 트라이를 해 일찌감치 앞서갔다. 김정민은 24분에도 또 한 번 상대 진영을 뚫었고 세 번째 트라이를 했다. 전반 27분 스리랑카의 리자 무라바크가 페널티킥을 넣어 3점을 쫓아왔지만, 전반 37분 김정민이 페널티킥을 성공해 그만큼 도망갔다. 후반에도 박순채와 김원용, 김현수, 신동원이 트라이를 기록한 한국은 대승을 챙겼다.
한국은 8일 홍콩 원정을 떠난다. 한국은 지난해 톱디비전에서 3승 1패를 기록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은 4연승을 기록한 일본이었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 출전권이 달린 만큼 한국 선수들의 투지가 남다르다는 것이 대한럭비협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운명이 걸린 일본과의 경기는 5월 17일 인천문학 보조구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