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안방을 비운 사이, 후배가 무섭게 성장했다. 이는 경쟁의식과 위기감을 갖게 만들었다. 3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삼성 포수 이지영(28)은 "흥련이가 그 동안 잘하더라"며 "좋은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영은 지난 3월29일 KIA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다. 이지영은 이날 2차례의 상대 도루 시도를 모두 저지하는 등 좋은 출발을 선보였다. 그러나 경기 중 송구 동작을 취하면서 왼쪽 늑간 근육을 다쳤다. 검진 결과 짧으면 2주, 길면 한 달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3일 경기를 앞두고 약 한 달 만에 1군에 복귀한 이지영은 "개막전에 맞춰 일부러 몸을 만들어왔다"며 "컨디션이 정말 좋았는데…"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삼성은 이지영이 다친 가운데 팀내 최고참 진갑용(40)까지 부상으로 빠진터라 안방 구성에 차질이 생겼다. 그러나 프로 2년차 이흥련(25)이 기대 이상으로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이흥련이 잘해주고 있다"고 줄곧 칭찬했다.
그 사이 이지영은 재활에 매진했다. 일본으로 1주일간 재활훈련을 다녀온 뒤 경산 2군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본의 아니게 다쳐 못 뛴 게 너무 아쉬웠다"고 터놓았다. 이어 "전지훈련부터 (이)흥련이와 경쟁했다. 흥련이가 경기를 뛰면서 기량 향상되는 모습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제 이지영은 후배와의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가 보다 선호하는 포수와 가능한 배터리를 맞추게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지영은 "프로는 잘하는 사람이 뛰는 곳이다"며 "흥련이와 경쟁하면서 뒤쳐지지 않게 노력할 것이다. 실력으로 더 많이 출장할 수 있도록 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시즌은 초반에 다쳐서 막 복귀했다. 남은 경기 다치지 않는게 목표다"며 "더 분발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