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이 결국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번 대회가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캘린더 지정되지 못했다. FIFA가 시간이 촉박해 차후 대회부터 A매치 캘린더 지정을 고려하겠다고 한다"며 "지소연은 소속팀과 일정을 조율해 조별리그까지만 참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여자 아시안컵은 FIFA A매치 캘린더에 지정되지 있지 않았다. 그동안은 해외 진출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대표팀 차출에 큰 무리가 없었지만 올해는 지소연이 영국 여자축구팀 첼시 레이디스로 이적하면서 문제가 됐다. 공식 A매치가 아닐 경우 구단은 선수를 대표팀에 보낼 의무가 없다. 국내 구단의 경우 FIFA A매치 캘린더가 아니라고 대표팀 차출에 협조하지만 해외 구단은 다르다.
협회는 첼시 레이디스를 계속 설득해 지소연의 차출을 허가받았으나 반쪽 허가였다. 지소연은 일부 일정만 소화하게 됐다. 지윤미 협회 홍보팀 과장은 "첼시 레이디스 구단이 이번 대회가 2015 여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걸려있는 것을 알고 일정을 조율해줬지만 소속팀 일정도 있어서 대회 기간 내내 차출은 어렵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소연은 13일께 대회가 열리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미얀마(15일), 태국(17일), 중국(19일) 경기만 치르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지소연이 조별리그라도 합류하는 것이 다행이다. 이번 대회는 상위 5개팀만 내년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일단 조별리그에서 2위 안에 들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지소연의 '반쪽' 합류로 대회 우승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소연은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다. A매치 59경기에 출전해 28골을 넣었다. 최근 소속팀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월 첼시 레이디스에 입단한 후, 지난달 13일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이었던 잉글랜드축구협회컵 여자 슈퍼리그 브리스톨 아카데미전에서 경기 시작 1분만에 벼락골을 터뜨리며 영국 축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지난 4일 2014 잉글랜드 여자축구리그 컨티넨탈컵 조별리그 왓포드 레이디스 원정경기에서는 2골을 넣으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지소연이 조별리그 이후까지 뛰었으면 좋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더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국의 대회 최고 성적은 2003년 3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