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롤 올스타 2013` 경기장에 관객들이 가득하다. IS포토
e스포츠팬들의 눈과 귀가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인기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의 전 세계 최강자들이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롤 올스타 2014(이하 롤스타)'가 8일부터 11일까지 파리의 공연장 '르 제니스 아레나'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롤스타는 1년 간 진행되는 롤 리그의 이벤트전이자 3200만명의 시청자를 자랑하는 롤 결승전 '롤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과 함께 양대 롤 행사다.
이번 롤스타는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1회 대회와 많이 달라졌다. 각 지역별(한국·북미·유럽·중국·동남아) 리그에서 가장 최근 시즌에 우승한 1팀씩이 참가해 우승팀을 가리는 '올스타 인비테이셔널'과 팬 투표로 선발된 지역별 대표 선수들이 함께 팀을 이뤄 대결하는 '올스타 챌린지'로 나눠 치러진다.
두 대회 모두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인비테이셔널에는 지난 '롤 챔피언스 윈터' 우승팀인 SK텔레콤 T1 K(이하 K팀), 챌린지에는 인기 투표 1, 2위를 기록한 CJ 엔투스 프로스트 소속의 홍민기(아이디 매드라이프)와 박상면(샤이)이 각각 출전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인비테이셔널에서의 한국팀의 우승 여부다. 한국은 작년 롤스타에서 중국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K팀이 이번에 우승하면 한국은 롤스타 2회 연속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K팀은 작년 롤드컵 우승팀으로 세계 최강팀이다. 어느 팀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유럽의 터줏대감 프나틱(1회)과 동남아 대표팀 TPA(2회) 등 역대 롤드컵 우승팀이 모두 출전하기 때문이다. K팀은 작년 롤드컵 조별 예선에서 중국팀OMG에 일격을 당하면서 8강 진출이 위태로워질 뻔했다. K팀은 8일 TPA와 5팀 풀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작년 10월 미국 LA에서 열린 `롤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 K를 해외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IS포토
또 하나 챙겨봐야 할 것은 K팀 이상혁(페이커)발 'e스포츠 한류' 바람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이상혁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팬이 많다.
지난해 국내 리그인 '롤 챔피언스 서머' 결승전에서 KT 류상욱에게 역전승하는 그의 동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19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작년 10월 미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현지 팬과 언론으로부터 '게임계의 마이클 조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이상혁이 유럽에서 경기하는 것은 이번에 처음인 만큼 많은 현지 팬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e스포츠팬의 사랑을 받고 있는 SK텔레콤 T1 K팀의 이상혁. IS포토
구기향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홍보팀장은 "지난 2011년 6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슈퍼주니어·소녀시대 등 한류 가수들의 콘서트가 큰 인기였다"며 "한국 프로게이머들이 전 세계 e스포츠팬 사이에서는 한류 가수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어 이번 롤스타에서 e스포츠 한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